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원숭이두창이 엠폭스가 된 이유

레기통쓰 2023. 5. 6. 07:08

국내서도 환자 늘어나는 ‘엠폭스’ 어떤 질환?…예방·치료법 A to Z - 이투데이 (etoday.co.kr)

 

국내서도 환자 늘어나는 ‘엠폭스’ 어떤 질환?…예방·치료법 A to Z

▲국내에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조현호

www.etoday.co.kr

이런 뉴스를 봤다. 이름이 변경되는 특이한 경우라고만 생각하고 별로 신경 안썼는데 어느새 국내 환자가 50명대가 되었단다. 그나마 타액 접촉이나 피부 접촉에 의한 전염병이라 조심하면 안 걸리는 병이라 괜찮은 것 같다. 엠폭스(원숭이두창) 같이 병행표기를 한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수두(chichen pox, varicella)라는 병이 있다. 대상포진이라는 병과 같은 바이러스(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한 병인데 우리는 수두라고 부르지 바리셀라 또는 치킨폭스 라고 부르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이라는 병도 있다. 외국에서는 Monkeypox으로 부르고 약자로는 MPOX라 했는데 우리는 그냥 원숭이두창 이라고 불렀다(참고로 smaill pox는 천연두이다. pox바이러스에서 유래한 병들은 다 pox가 붙는듯)그런데 갑자기 한 6개월 유예기간을 주더니 22년 말부터 '엠폭스(원숭이두창)'라고 표기하기 시작했다. 엠폭스라 불리는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빙Bing이 대답한 걸 잠시 보자.

"원숭이두창은 2022년 12월 14일부터 엠폭스(MPOX)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질병청에서 차별 및 낙인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엠폭스와 병용 표기가 가능하며,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두고 병명 변경이 이루어졌습니다"

뉴스도 링크해줬다. 원숭이두창, '엠폭스'로 이름 바꾼다 : 네이트 뉴스 (nate.com)

이름을 바꾼 주된 이유를 살펴보면 원숭이라는 것이 아프리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그 병으로 인해 아프리카를 나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바이러스에서 COVID-19으로 부른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원숭이가 매개체이긴 하지만 주 매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이름을 바꾸는 건 좋은데 영어를 꼭 써야할까라는 시비를 걸고 싶다. 시비를 걸려고 생각했는데 이름을 영어로 안 쓰면 한자어로 쓸 수 밖에 없어서 원두창(원숭이 원 + 두창) 정도 밖에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원숭이를 빼면 소두창(이건 천연두랑 같은 의미가 되어 못쓰겠다) 정도로 쓸 수도 있겠지만 의미가 모호해지긴 한다. 그냥 엠폭스가 제일 낫겠다. 

두창의 두는 痘자를 쓰며 '역질 두'라는 글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나는 역질(疫疾)은 민간전염병을 가르키는 한자어이다. 수두의 두 자도 같은 한자를 쓴다. 두창이란 천연두를 가르키는 말이다. 엠폭스(원숭이두창)의 원인 바이러스와 천연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같은 속의 pox 바이러스이고 증상이 비슷해서 원숭이에서 유래된 두창이라는 의미로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렸다. 영어로도 원숭이를 매개로 하는 pox라 하여 몽키폭스였다. 엠폭스(원숭이두창)는 인수공통감염병(사람도 동물도 같이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천연두랑 같은 속의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라 천연두 예방 백신을 맞으면 원숭이두창 역시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천연두가 현재 자연에서는 사라졌기 때문에 천연두 예방 백신은 접종하지 않고 있다(생물학적 병기로 천연두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두 백신은 국가 전략 물자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엠폭스(원숭이두창)는 감기나 코비드19 처럼 공기중의 비말로는 잘 전염되지 않는다. 주로 타액으로 전염되며 키스시에 아주 잘 전염된다고 한다(타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입으로 전염이 제일 잘 된다고 한다). 감염자와 침대를 같이 써도 전염될 확률이 높다. 상처 부위를 비비는 등 밀접 접촉 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엠폭스(원숭이두창)의 치료제는 천연두 치료제를 쓴다. 테코비리마트라는 약이다. 중증인 경우에만 사용한다. 

기사에 의하면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환자는 거의 모두가 남자(52명중에 2명만 여자)라는 특징이 있는데 시작이 동성애자 남성으로 부터 시작해서 인 듯 하다. 지난해 4명이었는데 5월 3일 기준 52명이 되었다. 최근 한 달 새 확진된 환자만 47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확진된 환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잠복기 내 접촉(성관계, 비말 등)이 있었던 사람이 96.7%로 확인됐다. 또한 성접촉 없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2명이다. 아마 피부접촉이 일어난 부위에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이정도면 그냥 '일단 동성애 남성을 주의하세요'라고 해도 될 거 같긴 한데 그러면 또 난리날 거 같으니까... 하긴 실제 동성애자 분들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질병청에서 안내할 때 

■ 엠폭스 고위험군 주의사항
✔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 또는 의심환자 밀접접촉(피부·성접촉) 등 위험요인,
의심증상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상담
✔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 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이런 식으로 고위험군이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싶다. 

https://story.kakao.com/ch/koreacdc/8Q24TLNyo99

 

대한민국 질병관리청님의 스토리글

-6번째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발표 및 의심증상자 국내감시 강화 추진-■ 6번째 확진환자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 총 36명(고위험3, 중위험 23, 저위험 10)을 노출위험도에 따...

story.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