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체홉 명작 단편선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에 있는 작가가 너무 잘 생겨서(난 50대를 향해 가는 아저씨인데도...) 읽어본 책이다.
사실 체홉 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 검색해보았더니 안톤 체호프 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었다. 실제로 yes24에서 체호프 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책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체홉이라는 이름으로 된 책은 이 책과 이 책의 2편 밖에 없었다.
나무위키에서 체호프를 소개하기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활동했던 러시아의 극작가, 소설가, 의사. 알렉산드르 푸시킨에서 시작되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레프 톨스토이로 절정을 이루었던 러시아 문학 황금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문호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체호프를 "황혼의 작가"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라고 한다. 작품 소개에는
수많은 후대의 소설가들이 체호프의 단편 소설과 문체에 영향을 받았는데, 레이먼드 카버, 어니스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서머싯 몸, 캐서린 맨스필드, 네이딘 고디머 등 그 이름을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이다. 작품의 소재도 러시아 농민들의 삶이나 공무원들의 고생부터 말도둑, 심지어는 탐정물까지 쓴 적이 있을 정도로 그 범위가 매우 다채롭다.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단편소설 중 하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내가 빌린 단편집에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 없다. 2편에 있으려나 싶지만 도서관에 1권 밖에 없어서...)
한마디로 엄청난 단편들을 써내려간 소설가이며, 극작가로도 대성공을 거둔 인물이라고 한다(일반 소설과 희극 작품 둘 다 성공을 거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극작가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이런 유명한 사람을 난 들어본 적도 없는데... 단편이라 시험에 안나와서 그런가보다. 아니면 러시아라서 그런 걸까?
책의 첫 번째 작품이 '어느 관리의 죽음'인데 거의 허무개그 급이다. 요약하면 극장에서 자신보다 높은 직급의 인물에게 실례를 범한 주인공이 사과를 하려다가 오히려 노여움을 사게 되고 집으로 온 뒤에 (이유 설명 없이) 죽는다 라는 내용이다. 정말 그게 전부다. 극장에서 실수 한 것, 사과하는 것(무려 2일에 걸쳐 2번이나),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것, 그리고 집에 와서 죽는 것... 그래서 짧다. 저 작은 책(128*188*15mm, 세로가 20cm가 안된다)으로도 8페이지 분량의 소설이다. '인간의 삶에 내재한 외로움과 슬픔의 본질에 대한 냉철한 시각'이라는 작가 소개와는 다르게 '허무에 대한 내용을 다룬 것일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허무개그 스러운 느낌이... 나는 좋았다. 첫 작품 읽고 다 읽어보기로 맘 먹은 책이다. 가져와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괜찮은 듯 하다. 작품들의 많은 수가 시대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거나 뭔가 허무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향이 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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