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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2023 여자배구 준결승 - 결승전은 중국과 튀르키예로

레기통쓰 2023. 7. 16. 17:25

결승은 중국과 튀르키예가 한다. 예선 1, 2위였던 폴란드와 미국은 3위 결정전을 치룬다. 예선 3위 튀르키예와 예선 5위 중국간의 결승전이다. 역시 예전 리그는 큰 의미가 없었던게야... 나의 예상은 폴란드와 튀르키예의 대결이었는데 폴란드가 너무 맥없이 무너졌다.

 

중국은 폴란드를 3:0으로 제압하였다. 예선에서 중국은 폴란드에게 0:3으로 졌는데 이번 경기로 그 복수를 톡톡히 한 셈이 되었다. 폴란드는 그동안 이기는 경기에는 확실하게 이기는 팀 컬러를 보여주었는데 실수가 적은 중국을 만나서 범실 점수를 너무 줘서 져버렸다. 폴란드의 지난 경기를 보면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지는 못해도 착실하게 공격점수나 블로킹, 그리고 범실 점수 등에서 작게나마 +를 기록하며 이겼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그런 일을 벌였다. 

보시다시피 블로킹이나 공격점수는 1점씩 중국이 앞서고 서브는 오히려 폴란드가 3점을 앞선다. 다 합치면 폴란드가 +1점이다. 하지만 상대의 범실로 인해 얻은 점수가 중국이 20점이고 폴란드가 8점이다. 저기서 무려 12점이나 뒤지는 바람에 게임 자체를 뒤집을 힘이 없었다. 1세트에서 너무나 많은 범실이 있어서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2, 3세트는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 폴란드가 둘 다 23점까지만 따라가다 지는 형태를 보였다. 원래 폴란드가 아웃사이드히터 자리가 조금 약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은 자신의 몫을 다 했는데 주전으로 뛴 아웃사이드 히터 둘이 문제였다. 둘이 합쳐 14점을 기록했는데 미들블로커 중 주장이 13점, 아포짓이 15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아웃사이드 히터가 문제가 좀 있었다. 효율이 30%를 넘기 때문에 완전히 문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아포짓의 효율은 28%이다. 아포짓에게 공격을 몰아준 듯 하다) 그래도 전체 점수가 너무 아포짓과 미들블로커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 어째든 1세트만 보면 폴란드는 정말 강력한 수비 앞에서 무너진 모습을 보인 셈이다. 결국 그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3위 결정전으로 가게 되었다. 

 

 

 

 

 

예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폴란드와 미국은 강하기는 한데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느낌은 안드는 반면에 튀르키예는 정말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한가지 불안요인은 예선리그에서 2:3으로 튀르키예가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튀르키예가 정상 컨디션이면 세계 최강인 듯 한데, 그 느낌대로 미국을 3:1로 제압하였다. 전형적인 3:1인 3세트만 지는 경기를 한 튀르키예이다. 

그래도 3, 4세트는 듀스까지 가면서 최대한 따라잡았다(3세트는 이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4세트 마지막에 터키튀르키예가 웃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세트는 2세트였다. 1세트에서 져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는데 전체적인 난국으로 14점 내고 져버리는 삽질을 했다. 3세트를 깔끔하게 이겼으면 2:2로 가는 것을 노릴 수 있었지만 듀스까지 가는 접전으로 간신히 이겼다. 그리고 4세트 역시 듀스까지 가서 져버렸다. 

역시 잘 안될때는 범실이 발목을 잡는다. 미국은 범실로 31점이나 준 반면 터키튀르키예의 범실로 받아온 점수가 19점이다. 이 12점의 차이에다가 블로킹 점수 5점(서브와 공격은 1점씩 이겼다)까지 해서 져버렸다. 튀르키예는 22번 공격수가 뭔가 안 좋았는지 1세트에만 주전으로 쓰고 11번으로 교체한 뒤에 끝가지 그 선수 구성 그대로 밀어붙였다. 반면 미국은 이래저래 교체를 상당히 많이 시도하였다. 

미국의 교체를 보면 전형적으로 안될 때의 모습이다. 아포짓은 제 몫을 다 해서 교체가 없었고 세터도 고정이었는데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열심히 교체해주고 있었다. 뭔가 잘 안 맞을 때 저런 모습이 나온다. 터키를 보면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12번 세터나 99번 아웃사이드 히터는 전위 후위에 따라 1번씩만 바꿔준 것으로 보인다. 아포짓이 혼자 23점(공격이 효율 38%로 20점을 내었다. 그리고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로 23점이다)내는 괴력을 보인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미국은 3, 4세트만 뛴 5번이 12점을 내고 또다른 아웃사이드히터인 29번이 18점을 내며 분전했으나 2세트의 삽질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9번의 짝인 반대쪽 아웃사이드히터 자리가 1, 2세트에서 계속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1세트 주전인 23번은 1점 내고 27번으로 교체되었고 이후 2세트까지 뛴 27번은 3점밖에 못내었다. 5번이 12점(세트당 6점) 낸 것과 비교가 된다. 

 

결승전을 예상해보면 3위는 미국이 될 거 같고 우승은 튀르키예의 몫일거 같다.  중국은 하던대로 자신들의 수비를 강화하면서 상대의 실수가 늘기를 기다리는 경기를 할 것이다. 그래서 결승전에서 튀르키예가 중국의 강력한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다음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