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회

이해할 수 없는 윤석열 (feat. 진짜 빨갱이는 누구인가?)

레기통쓰 2023. 6. 29. 17:43

정치이야기는 감정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 지양해보려고 했지만 아래 기사를 보고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서 짧게 적어보기로 했다. 

 

 

선 넘은 윤…본인 중용한 문재인 정부에 “반국가세력” (msn.com)

기사내 사진

이번 기사를 통해 윤석열에 대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 '협치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정확하다는 게 확인되었다. 그래도 윤석열에 대한 평가중에 바뀐게 있긴 하다. 예전에는 '이재명이 기소되었으므로 범죄자이다. 그래서 나는 범죄자는 안만난다' 정도로 야당을 거부한 것으로 보았는데 이번 발언을 보면 '나 반대하면 빨갱이'라는 수준의 인식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몇 일 전에 쓴 글 인신 공격의 오류에서 말한 오류를 온 몸에 장착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대통령이라면 맘 속으로는 안 그래도 '국민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나와 반대되는 측(보통 야당)에게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이라면(꼭 정치인이 아니라도 생각이 정상적인 일반인이라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증오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런게 없다. 그냥 '나랑 생각 다르면 나쁜 놈'이라는 유치원 애들 수준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사실 요새 정치권에서 자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많이 봐서... 윤석열만 이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 놓고 저런 생각을 나타내는 인간은 처음 봤다).

 

정치를 할 때 상대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으면 왜 비판을 하는지에 대한 논거를 들이대야 한다. 그래도 원래 정치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 쪽 주장도 맞고 저쪽 주장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주장의 논거를 강화하고 상대 주장의 논거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내 주장에 동조해달라고 노력하는 것이 정치이다. 하지만 이번 자유총연맹에서 연설한 윤석열에게는 그런 게 없다.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안되었다는 말로도 변명이 안될만큼 정치 자체가 없는 사람이다. 물론 북한이 변하지 않았다는 논거를 들이대고 있긴 하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취했다고 북한이 변화했을까라는 의문에 윤석열의 주장은 대답할 수가 없다. 즉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을 다한 것이고 윤석열 정부는 그 생각에 반대하기 때문에 지금 반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비판까지는 몰라도 상대를 '반국가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심했다. 전 정부가 반국가세력이면 자신들이 국가이고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국가세력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다 꺼져' 라는 미친 헛소리이다. 저 말을 저렇게 당당하게 하고 있다. 그 의미조차 모르면서. 

 

더 놀랐던 게 자유총연맹의 사람들이 저 연설에 박수까지 쳤다는 것이다. 거기 참석자들이 민주당을 싫어할 수는 있다. 민주당과 스탠스 자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민주주의 사회 아닌가? 하지만 윤석열의 저 헛소리에 대해서 박수로 화답을 했다. 윤석열과 어제 박수친 사람들이 꿈꾸는 하나의 정당만 지지받는 사회는 공산주의사회이다. (정확히는 '전체주의'이지만 지금 중국, 러시아, 북한의 공산주의가 하나의 정당만이 지지를 받는 사회이다. 설마 종북우파라 북한식의 1당 독재를 꿈꾸고 있는 것인가?) 자신들이 반공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들이면서 가장 공산주의 빨갱이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