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6월 23일은 유엔 공공 서비스의 날과 세계 과부의 날

레기통쓰 2023. 6. 23. 14:04

6월 23일은 유엔 공공 서비스의 날(United Nations Public Service Day)(UN)과 세계 과부의 날(International Widow’s Day (UN) 이라고 한다. 둘다 UN에서 지정된 날이다. 

 

공공서비스의 날은 홈페이지 20th Anniversary of the UNPSA에 잘 설명되어 있다. UNPSA는 United Nations Public Service Day Awards의 약자로 '공공서비스의 날 기념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2003년에 시작된 이 기념일과 이 상은 올해로 20년째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는 거 같다. 다만 이 상을 통해서 각국의 정부가 공공서비스를 좀 더 다듬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 

 

세계 과부의 날은 2010년 유엔이 정했다. 과부(寡婦)라는 단어는 정말 애매하다. 적을 과(寡)는 '적다', '과부' 등의 뜻이고 부(婦)는 지어미, 즉 기혼여성을 말한다. 뭔가 모자란 기혼여성이라는 뜻이다. 같은 의미로 쓰이는 ‘미망인’(未亡人)이 있지만 이 단어는 아주 무식한 의미를 포함한다. 아닐 미(未)는 '~이 아니다', '아직 ~하지 못하다', 십이지지(자축인묘~~하는 거) 중 여덟째 지지라는 뜻이 있다. 망할 망(亡)은 '망하다'라는 뜻의 한자로, '도망치다', '죽다', '잃다', '없다' 등의 뜻도 가진다. 그래서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하는데) 아직 죽지 않은 여자’라는 뜻이다. 대체 무슨... 


UN 홈페이지를 보면 전 세계에 2억 5천만의 과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인데도 사회는 그들을 모른체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도 과부 지원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없다. 다만 한부모 가족 지원법이라는 법령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여자만 지원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과부라는 단어는 쓰기 싫어한다).

 

과부가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처럼 어느 정도 잘 살게 된 나라에서는 (일부 과격한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주장과는 달리) 남녀 차별이 덜한 편이라 과부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인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나라들에서 과부들은 종종 상속권을 거부당하고, 배우자가 사망한 후 재산을 빼앗기며, 질병의 '보균자'로 인식되는 등의 극심한 낙인과 차별에 직면할 수 있다(이게 말이 안될 거 같은가? 과부를 태워죽이는 사티(Sati Pratha, 사티 프라타)가 아직 인도에 있다는 것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래디컬 페미가 우리나라 여성인권이 전 세계 최악이라고 주장할 때 반론으로 제시할 수 있는 근거이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노령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배우자의 사망은 나이든 여성이 빈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UN에서는 홀아비보다 과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처럼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나라들은 큰 의미가 없는 날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