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어제가 단오였다. 12시가 넘어서 알았네

레기통쓰 2023. 6. 23. 00:59

MK 스포츠 기사내 그림

 

단오가 어제였는데 12시 넘어서야(단오 끝나고) 알았다. 단오는 한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로, 음력 5월 5일이다. 단오(端午)의 단(端)은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 자는 다섯 오(五)의 뜻도 있다. 그래서 단오는 초닷새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4대 명절에는 설날, 추석, 단오, 한식이 있다. 설날과 추석은 노는 날이라 다들 알거 같고 단오는 어제 음력 5월 5일이고, 한식은 한식(寒食)은 동지로부터 105일 째의 날이다. 양력으로 4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한다(한식만 양력이다).

 

단오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농경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데서 유래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들은 씨름과 택견을 하고 여자들은 창포잎으로 담은 물에 머리를 감으며 재액(災厄)을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다(남자들은 허리춤에 창포뿌리를 착용하며 재액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그네뛰기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단오날을 그린 그림에 자주 나온다. 

단오: 씨름 - 김홍도의 씨름
창포물에 머리 감기와 그네타기 - 신윤복의 단오풍정

단오는 사실 옥저나 고구려 등 고대 한국사 국가부터 내려오는 전통 명절에 중국 명절 이름만 빌려 붙인 것이라 중국의 단오와 전혀 다른 명절이다.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때 잘 모르는 기자들이 단오제 대신 단오라고 써서 중국이 발끈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은 단오가 자신들의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단오를 국가기념일로 정해 노는 날로 지정하였다. 중국인들은 무식한 기레기에게 고마워해야한다. 중국도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다. 창포에 머리 감거나 하는 풍속들은 없고 웅황주라는 것을 마시는 풍속이 있다. 일본의 단오는 메이지유신 전에는 음력 5월 5일이었다가 유신후에는 양력 5월 5일이 되었다(음력을 구시대의 유물로 보던 시선 때문이다). 어린이날과 겹치기 때문에 일본의 단오는 요즘에는 '남자아이의 건강을 비는 날'이 되었다. 스모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씨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참고)

한식(寒食)은 우리 명절이다. 유래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기(史記)를 읽다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晉)의 충신 개자추(介子推)를 위로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읽었다. 그래서 한식을 중국명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우리의 한식과 중국의 한식은 조금 달랐다. 유래는 중국이 맞다. 하지만 중국은 청명의 전후로 한식을 하지만 우리는 양력 4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하는 날에 한식을 챙긴다. 우리는 한식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莎草)하는 등 묘를 돌아보는 일을 한다. 예전에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시절에 한식이 식목일이거나 그 다음날이라서 식목일에 산소를 돌보는 일들을 하였다(나무는 안심고 무덤의 풀을 뽑았다). 

(개자추는 문공(文公)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기나긴 망명생활 동안 같이 고생하며 보필한 신하이다. 문공이 왕위에 등극하고 공신의 임명과정에서 개자추가 빠졌다고 한다. 개자추는 원래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한 거라면서 어머니와 산으로 숨었다.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나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산에 불을 질렀는데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개자추를 위로하기 위해 하루는 불을 써서 음식을 하지 않는 날로 정했다는 고사가 있다. 이런 고사가 은근히 많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한 날에는 물고기 밥을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굴원의 시체를 뜯어먹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 날이 단오이며 이 사실이 중국 단오의 유래이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서, 태양 황경이 270도가 되는 때이다. 대개 팥죽을 먹는다. 양력에서는 12월 21일 또는 22일이며, 음력에서는 동지가 드는 달을 11월(동짓달)로 한다. 24절기를 이야기 하는데 양력 날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이상하겠지만 24절기가 양력이다.

 

절기의 개념은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쓰는 24절기의 24개라는 개수와 명칭, 그리고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발상은 중국에서 처음 고안되었다. 예전에 흔히 사용했던 태음력은 달의 모양을 통해 날짜를 바로 알기는 쉬우나 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엇다. 그래서 (쌀) 농경사회였던 나라(동아시아권, 특히 중국)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황도에 기준한 절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나 동아시아권에서 사용한 역법(달력)은 태음력이 아니라 태음태양력이라고 말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