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최근에 접한 용어 - 클리셰, 페르소나, 플러팅, 가스라이팅, 어매니티

레기통쓰 2023. 6. 22. 06:30

 

최근에 유튜브나 책에서 본 몇 가지 단어가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내 책상에는 A4지가 언제나 올려져있는데 거기에는 생각나는 것이나 새로 보고 듣는 것을 적어둔다. 거기에 적힌 10개 정도의 단어중에 나중에라도 헷갈릴 거 같은 몇 가지만 여기에 정리한다.

 

클리셰: 단어는 프랑스의 인쇄용 연판이다. 원래 한 글자씩 있는 인쇄용 활자들 중에 자주 쓰는 단어를 구성하는 것들을 붙여 놓은 것을 말한다(오타가 심한 단어들을 미리 붙여놓고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는 컴퓨터로 인쇄작업을 하기 때문에 오타가 심한 것이나 자주 쓰는 문구나 단어는 상용구로 등록해서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클리셰의 일종이다. 

 

이런 것에서 유래한 뜻이 미리 만들어 놓은 기성품처럼 '진부한 표현', ‘상투적인 표현’ 혹은 '특정 상태나 상황에서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경향'이다. 앞의 여러 뜻 중에 '표현'이라는 것보다는 '경향'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일본 만화는 초반에 나오는 적들이 꼭 주인공을 돕는 역할이 되는 클리셰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이 말은 내가 생각해오던 말이다. '드래곤볼'만 봐도 현재의 동료인 크리닝, 천진반, 야무치, 피콜로와 베지터까지 적부 적으로 시작하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드라마와 비슷한 클리셰를 쓰는 작가들도 많고 이 클리셰를 덕지덕지 붙인 작품들도 많다. 진부하긴 하지만 일정이상의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것도 클리셰라서 그렇게 피해가지 않는다. 

 

 

페르소나: 페르소나(Persona)란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가면을 말한다. 고대에는 확성기가 없어서 목소리를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입에 고깔같은 걸 댈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고깔을 손에 들면 연기에 제약이 있으니 가면을 통해서 입에 붙였다고 한다. 겸사겸사 가면에다가는 표정을 그려넣어서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용된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했다.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감독의 '페르소나'는 어떤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를 말한다. 어떤 배우가 어떤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하면 그 감독을 상징하는  사람이 그 배우라는 뜻이다. 이 때의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분신 또는 상징이라는 의미이다. 심리학 용어로의 '페르소나'는 내가 [할짝 심리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 칼 구스타프 융 에서 설명하였는데 칼 융이 정의한 개념이다. '페르소나'는 사회생활을 위한 가면, 즉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과 질서, 의무 등을 따르는 것이며, 자신의 본성을 감추거나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페르소나'는 컨셉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마케팅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설정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 페르소나 선정과 적용분야 최고 전문가인 아델 레벨라(Adele Revella)는 전자책인 『구매자 페르소나 선언 Buyer Persona Manifesto』에서 페르소나(Persona)를 ‘실제 구매자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당신이 마케팅하는 류의 제품을 사거나, 살지도 모르는 실존 인물의 몽타주'라고 정의한다(마케팅관련 내용은 나무위키에서 가져왔다).

 

 

플러팅: 이제까지 plotting이라고 알고 있었던 단어이다(그 동안 '상대방을 꼬시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라는 뜻이라고 알고 있었다). 실제로는 flirting이다. flirt가 추파를 던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플러팅은 추파던지기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즉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유혹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 또는 상대방과의 교제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을 말한다. 플러팅은 대화, 바디랭귀지(예: 윙크 등), 짧은 신체 접촉 등이 있다.  플러팅은 희롱하거나 장난삼아 연애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gaslighting) 또는 가스등 효과(Gas燈 效果)는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 마음에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1944년 미국의 영화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한 말이다. 앞서 언급한 책 '할짝 심리학'에서는 이런 가스라이팅을 하는 작자는 대부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의 4단계에 대해 언급했는데 다음과 같다.

 

  1. 동경화: 이 때의 가해자는 매력적이다.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파악한 뒤 가면을 쓰고 상대의 환심을 산다. 
  2. 고립: 이 때의 가해자는 사기꾼이다. 주변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객관적으로 말해줄 수도 있으므로 피해자의 지인 모두를 나쁜놈으로 매도한다. 그래서 피해자가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다 끊도록 한다. 보이스 피싱을 할 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으라고 지시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3. 격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조종하기 어렵다. 그래서 피해자를 조정하기 쉽도록, 조정당한 뒤에도 얌전하게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대의 자존감을 뭉개놓는다. 합리적인 의심에도 '네가 의심병이 도졌구나', '네가 이상한 것이다', '다른 사람은 너를 안만나 주지 않느냐(자기가 남들 만나지 말라고 2단계 고립에서 시켜놓고는!!)? 나니까 만나 주는거다' 등등의 개소리를 시전한다. 계속 가해자의 말만 옳고 피해자가 잘못되었다고 세뇌한다.
  4. 학대: 이미 자존감이 바닥을 친 피해자는 이 단계에 들어서면 가해자가 자신을 떠나는 순간 자신은 세상천지에 혼자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부터는 가해자의 모든 조종에 피해자는 아무런 의심없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어매니티: Amenity라고 쓰며 단어의 뜻은 생활편의 시설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할 때의 어메니티란 호텔이 제공하는 각종 욕실용품과 소모품을 일컫는 말이다. 기본적인 침구류, 수건 뿐만이 아니라 세면도구, 로션, 헤어드라이기 등등도 포함된다(시설도 어매니티로 취급하기도 한다). 호텔에 묵은 사람이 따로 챙겨 갈 수 있는 어매니티는 1회용품만이다. 하지만 이상한 사람들은 베개, 수건이나 TV 리모컨까지도 가져간다고 한다. 

 

사족)

A4지에 적혀있는 것중에 2개의 농담이 새로 읽어봐도 재미있다. 

 

가장 가난한 왕은? 최저임금

반성문을 영어로 ? 글로벌

 

이런 게 재미있는거 보면 나도 아저씨가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