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세대차이를 이해 할 수 있게 해준 영상

레기통쓰 2023. 5. 21. 21:34

지식한입 이라는 채널에서 영상을 하나 봤다. 

유튜브 채널 지식한입. 영상을 보면서 나도 이런 방식으로 글을 써야지 라고 생각만 한다(잘 안된다)

 

제목은 '극단적인 절약과 사치'

 

2030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패턴을 가지는지에 대해 잘 분석한 영상이다. 11분이라는 플레이타임이 안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길다 싶은 사람을 위한 요약을 해보련다.

 

요새 젊은이들의 소비패턴이 양극화 되고 있다. 점심은 편의점에서 때우고(먹는다는 것보다는 때우다, 해결하다 라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그 돈 아껴서 오마카세에서 비싸게 외식을 한다고 한다(호텔 뷔페나 호텔 후식같이 비싼 것들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비싼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기 만족이라는 것도 있지만 SNS에 올리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된다. 일본언론에서도 한국젊은이들의 소비형태를 보며 허세라고 비난하였다고 한다.

위 영상에서 캡춰함. 일본에서는 한국 젊은이들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는 스시 오마카세에서 돈을 쓰는 것을 허세라고 함

이것이 과연 허세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영상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새 젊은이들은 거지방, 무지출 챌린지 같은 아끼는 문화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명품이라도 소비하는 문화(이건 금수저들이나 일부 청년에게서만) 또는 스몰럭셔리small luxury가 동시에 일어나는 세대라고 한다.(거지방, 무지출 챌린지, 스몰럭셔리는 아래 참고에 따로 설명해두었다) 즉 절약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SNS에 매달리는 듯이 외국여행을 간 것을 올리고 어디 비싼 걸 즐기고 있다는 것을 SNS에 올리는 사실 또한 내 생각과는 다르게 설명하였다. '경험을 저장하는 것'이라고. 젊은 층에서 중요한 것은 비싼 것을 한 번 경험해보는 것인데 그걸 기억에만 저장하는 내 세대와는 다르게 SNS를 통해 저장하는 중이라는 것이다(영상보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설명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렇게 된 이유를 실질소득 감소에서 찾는다.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르니까 절약할 수 밖에 없는데 돈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적은 세대라서 절약을 한만큼 남는 돈으로 비싼 것을 즐기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것은 요새세대들이 예전세대들 처럼 돈을 모아 집을 산다 차를 산다 애를 키운다 등의 목표가 불가능하거나 없는 세대들 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선입견들이 많이 부서지는 영상이었다. 일단 요새 젊은 세대들이 미래를 위한 저축등을 안하는 이유를 나는 그냥 집값이 높아서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영상에서는 확실하게 정리해주었다.

 

'과거 고성장 시대에는 미래가 훨씬 더 나으니까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에 투자(=저축)했는데 지금 저성장 시대에는 미래가 꼭 현재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미래가 불안정하니까) 미래를 희생해서 현재를 즐기자(지금의 행복과 가치에 투자하자)가 된다'

 

라고 한다. 이렇게 멋지게 설명하는 방법이 있구나 하고 이 영상으로 글을 하나 써야지 라고 까지 생각하게 한 말이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사치가 심하네' 라고 생각 자주 했는데 실제로는 SNS에 사치하는 것만 올리니까 그것만 자주 봐서 생기는 선입견 같은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젊은 세대들은 나의 세대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이해하게 해주는 영상이었다. 맞아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유시민 이런 영상도 있었지. 이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매 세대는 언제나 그 전세대보다 훌륭했다'

 

였다. 이걸 보면서 젊은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인가 다시 젊은 세대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젊었을 때 압구정에 테이블 하나 있는 예약제 식당에서 사랑고백 해 본적 있는데 그 때도 호텔 뷔페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다. 나도 사치할 때는 사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애들 욕할 게 아니었네 쩝...)

 

 

참고) 처음 링크한 영상에서 나오는 용어(단어)들에 익숙하신 분들은 넘어가셔도 되는 참고입니다. 나도 모르는 게 많아서 영상에서 설명듣고 조금 더 찾아보고 정리한 글입니다. 

 

거지방: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 자신의 지출내역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충고, 칭찬, 비난 등등)을 받는 채팅방을 말한다. 익명이라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피드백이 장난스레 들어와서 그렇게 기분 나쁘지도 않고 소비패턴을 개선시킬 수도 있는 일종의 놀이로 취급된다.

 

무지출챌린지: 오늘 10원도 안쓰겠다라고 선언하고 자신의 하루를 SNS로 공유하여 진짜 돈을 안쓴다는 것을 인증하는 일종의 놀이

 

스몰럭셔리: 완전 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싼 명품등을 사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불황기에 완전 비싼 명품 대신에 어느정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고급으로 보이는 그런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현상이다. 예를 들면 샤넬백은 천만원이라 비싸서 못 사지만 샤넬 립스틱은 5만원짜리라 (다른 일반 제품들보다는 비싸지만) 사는 현상이다. 카톡의 선물하기에 보면 스몰럭셔리 라는 분류가 따로 있다고 영상에선 말한다.

 

오마카세: 오마카세(일본어: お任せ 오마카세 )는 "주방특선" 요리 형식을 가리키는 일식 용어이다(위키백과). 현재 젊은 세대사이에서는 주방장에게 요리 전체의 선택을 맡기는 식당을 말하며 주 요리가 뭐인가에 따라 스시 오마카세, 한우 오마카세, 순대 오마카세 등등으로 불린다. 이 오마카세는 코스가 정해져 있고 손님에 맞추어 그 재료를 구비해서 재료를 그 날에 다 소모해야 하므로 손님수 파악을 위해 예약이 필수이고 일반적으로 비싸다. 

 

스강신청: 시 + 수강신청, 스시(생선회)는 오마카세의 주메뉴이다. 수강신청 경쟁하듯이 오마카세의 예약전쟁을 한다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