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김연경과 협상한다고 했을때 고예림이 아파서 1년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우승하고 잘가~하며 은퇴시키고? 그럼 레프트(요새 말로 아웃사이드 히터, OH) 자리에 김연경, 황민경, 고예림, 정지윤에 닭장에 정시영, 이현지, 황윤성, 서가은 이 되는데 고예림, 황윤성은 부상이라 당분간 같이 할 수 없고(그래도 다음 시즌 시작전엔 돌아올 수 있을 듯 한데) 주전 4자리에 김연경 고정이면 밍키와 예림이, 지윤이가 돌아가면서 들어가야 되나? 라고 생각했다. 정시영은 사실 기대를 접은 상태지만 이현지(내가 계속 인삼공사로 간 현지 덕분에 김현지라고 자주 착각하는)도 황윤성도 키워야 하는데 주전급중 3명이 로테를 돌면 대체 신인은 언제 키울꺼야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흥국이 김연경을 잡았고 예림이 빠져 있는 동안 현지에게 기회 좀 줄라나 싶었는데 이번엔 밍키가 이적했다는 뉴스가 보인다. 밍키는 김연견과 같이 움직이겠다는 뜻을 저번 FA 때 밝혔다는데 이번엔 혼자 결혼한 연견이에게 배신감을 느꼈는지(이건 농담이다 절대로) 혼자 다른데로 갔다.
현대건설에 섭섭했을까? 소설을 좀 써보자면(내가 느낀바대로) 왼쪽 날개가 전통적(?)으로 취약한 현대는 황민경이라는 수비의 핵심이자 분위기 메이커를 놓쳤으면 안되었을 건데 아마 김연경과의 협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잠시 집토끼들은 놔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사이를 산타나를 대신할 사람을 찾던 기업은행이 파고 들었을 것 같다. 기업은행은 공격력의 박정아 보다 수비력의 황민경, 채선아를 위주로 접촉을 했을 것 같다(공격력을 우선하는 날개는 표승주로도 충분하다. 표장군이 잘 버틸때 기업은행의 승률이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잘 못 버틸때 완전 말아 먹는 타입이라 나머지 한 날개는 수비력을 먼저 봤을 거 같다). 그리고 공격력이 더 나은 편인 황민경을 우선 접촉했고 현대에서 약간 홀대받는다는 느낌이 든 황민경은 접촉이 오자마자 조건도 좋겠다 얼른 계약했을 듯 하다. 확실히 원클럽인 양효진하고는 황민경, 고예림은 다르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프로니까 조건 좋은 쪽으로 움직이는게 당연한데 나는 옛날 사람인지 아직도 이적은 좀 안좋게 보이는 것 같다.
아잉... 내가 젤 좋아하는 양황고(양효진, 황민경, 고예림)에서 하나는 아프고 하나는 떠났네... 그래도 밍키 열심히 수비하고 소리지르고 밍키 덕에 배구보는 재미가 있었어. IBK 가서도 주전해서 늘 봤으면 좋겠다. 늘 응원함. 밍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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