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이브의 아이엠 앵콜무대를 봤다. 예전에 립싱크냐 라이브냐하던 생각이 나더라.

레기통쓰 2023. 4. 29. 18:03

지구오락실이라는 예능에서 안유진을 보고 멋있고 재미있는 친구네 하면서 검색해보았다. 아이브라는 그룹 소속이란다. 노래를 찾아보니 러브다이브라는 노래가 좋아서 아이브의 팬이 되었다. 아재라서 그런지 뮤비보다는 1시간 반복되는 그런 거 찾아서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그런 팬이다. 사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편이라 아이브의 신곡이 나온지도 몰랐다. 노래가 참 좋더라. 그래서 다시 들어보까 하고 검색하다가 이상한 영상이 하나 뜨는 것이다.

 

IVE (아이브), THE SHOW CHOICE! (Non-edited ver.) [THE SHOW 230418] - YouTube

나는 본방때랑 앵콜때랑 다른 반주를 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앵콜때의 그녀들의 무대는... 한 명 빼고는... 아 최악이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한참 유행했던 립싱크라는 장르가 있다(립싱크도 장르라는 말을 유명인사가 해서 내 나이 또래는 립싱크를 장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입에 붙어버렸다). H.O.T를 필두(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 같은 그룹들도 있었지만 아이돌 댄스그룹은 H.O.T가 시작으로 알고 있다)로 댄스그룹이 유행하면서 (요새 친구들에 비하면 율동수준이었지만) 그 시절 기준으로는 과격한 댄스에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면서 그냥 앨범에 녹음된 그대로를 틀고 거기 맞춰서 춤을 추는 장르였다. 노래부르는 척을 하면서. 그 시절에 내가 좋아했던 걸그룹인 핑클도 영원한 사랑에서 립싱크를 보통 하는데 한 번 라이브를 했다가 피를 본 적이 있다(옥주현 말고는 전부 전멸수준이라. 천하무적 이효리 조차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립싱크는 옆에 테이프 돌아가는 아이콘을 넣어서 립싱크라고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음악피디들 사이에서 립싱크 금지라는 이상한 규칙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음악프로를 안보기 시작했다. 그 시절의 댄스그룹들은 노래는 좀... 팬심으로 무장한 나 같은 경우를 보면 '차라리 립싱크를 해야 춤이라도 잘 추지'가 그 시절 나의 반응이었다. 

 

시간이 지나 아재가 되어가면서 음악 무대를 보기보다는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들 음원만 듣는 사람이 되었다. 니들도 나이 들어보면 알건데 점점 자기가 익숙했던 것만 찾게 되어 있다. 그게 편하고 좋으니까. 그러다가 예능에서 시작해서 다시 무대를 보게 되었다가 요새는 이상한 립싱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래 배경 음원인 MR, AR, Live AR(LAR), Live MR(LMR)의 차이 (young23.co.kr)

 

노래 배경 음원인 MR, AR, Live AR(LAR), Live MR(LMR)의 차이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배경으로 나오는 음원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고 계시나요? 특히, 아이돌 공연 무대의 경우 MR 제거 영상이 나오면서 이런 음원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

young23.co.kr

를 참고 했다. 이거 말고도 몇몇 사이트에서 정보를 취합했지만 장원영 안티라고 대놓고 적어둔 곳이라 링크는 생략하는 걸로.

 

결론적으로 숨소리까지 들어간 Live AR이라는 게 있고 힘들지 않은 부분만 가수가 부르는 Live MR이라는 게 있단다. 립싱크는 아니라고 눈감고 아웅하는 거 같은 소리에 사실 놀랐다. 그리고 앵콜에서는 완전 MR만 틀기때문에 저런 이상한 무대가 나온단다. 그리고 저 영상의 댓글들을 보면 리즈를 칭찬하고 다들 안정적이라고 칭찬하는 것에 놀랐다. 늘 저런 무대를 봐오던 친구들의 눈과 귀에는 저게 본무대에 비해서 얼마나 이상한 무대인지 모르겠다는 것일까?

 

그리고 그 전엔 몰랐는데 아이브의 장원영 안티가 너무 많더라. 장원영이 잘나가서 안티도 많은 것일까라고 생각드는데 그보다는 소속사의 전략이 나쁜 듯 하다. 장원영이 남들보다 살이 없어서 길쭉길쭉하니 몸매도 이쁘고 얼굴도 이쁜데 노래는 저음 말고는 정말 볼게 없는 수준이다. 안유진은 그래도 짧은 단어수준의 짧은 구간에서는 고음도 잘 지르는데 장원영은 원래 목소리의 한계가 있어서 고음파트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리즈라는 노래 잘하는 애가 있는데도 아이브의 노래배치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이 노래만 그런가 싶어서 After like라는 노래를 찾아보니 더 가관이더라. 

 

예전에 핑클시절에 1집때 옥주현은 정말 그 시절 기준으로도 준비 안된 사람의 표본이었다. 요새야 약간의 시술에다가 본인의 엄청난 노력에 엄청나게 이뻐졌다. 그리고 태도논란은 있지만 뮤지컬 무대 영상보면 노래하나는 역시 잘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핑클은 1집부터 해체될 때까지 이효리 비중이 늘었다가 줄었다가 한 적은 있어도 모든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옥주현이 다 불렀다. 사실 옥주현이 그 때 조금씩 카메라 마사지 받아서 이뻐졌다고는 하지만 성유리, 이효리 라인에 이진까지도 옥주현이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화면의 중심이 되는 메인은 노래를 잘하는 친구를 기준으로 두었다. 그래서 인기는 이효리나 성유리가 있었지만 옥주현은 욕안먹고 팀의 중심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아이브를 보면 노래 그나마 하는 안유진이 이효리의 포지션이라면 리즈는 옥주현의 포지션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장원영은 핑클 시절의 성유리 포지션이 되는 것이다. 노래를 못하지만 이쁜 사람. 그리고 장원영은 성유리보다 더 나은 게 저음쪽은 목소리랑 잘 어울려서 차라리 더 매력적인 보이스가 나온다. 그런 애한테 자꾸 고음쪽을 시키니까 이른바 Live MR을 쓸 수 밖에 없고 앵콜에서 그냥 MR로 부르면 듣기 거북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런 걸 자꾸 보여주니 안티가 날뛰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안티들이 유입되는것이다. 안그래도 장원영이 광고나 여러분야에서 잘나가니까 안티가 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노래마저 그렇게 세팅하니까 점점 늘어가는 안티... 적어도 안티의 반은 소속사의 이상한 판단으로 붙었을 것이다. 장원영 정도의 미모와 몸매면 어딜 둬도 시선을 당기게 되어 있다. 꼭 노래의 하이라이트에 애를 안 넣어도 인기를 누릴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억지로 하이라이트에 둬서 나머지 애들은 병풍이 되어버리게 되고 안티는 더 많아지게 되고... 안티는 아무리 노력해도 끝까지 안티다. 오죽하면 아이브가 동료가수의 불행에 앵콜을 안하겠다고 해도 '저것들이 자신이 없으니 저 핑계 대고 저러는 구나'라는 반응이 나오는지... 이건 전적으로 소속사의 잘못이라 생각된다. 안생겨도 될 안티를 소속사가 만든거나 다름없으니...

 

'엠카' 故 문빈 애도..아이브, 1위 앵콜 생략→"유가족 위로"[종합] (msn.com)

 

'엠카' 故 문빈 애도..아이브, 1위 앵콜 생략→"유가족 위로"[종합]

'엠카운트다운' 진행을 맡은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 (여자)아이들 미연을 비롯해 전 출연자가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을 깊이 애도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는 4월 셋째

www.msn.com

 

그냥 좋아하던 그룹을 찾아보다 이상한 것들만 봐서 이거저거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다. 그냥 나는 음원만 들을란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내 반응은 이제 이걸로 정했다. '그냥 앵콜무대 자체를 패스해라. 그냥 뮤비한 번 틀어주면 되잖아?'

 

사족을 붙이자면 실제 혼자 부르는 파트의 시간을 정리해준 영상을 봤는데 이번 노래는 노래 못부르는 순으로 짧긴 하더라. 장원영이 짧고 안유진과 리즈가 긴 편이라고 하던데... 나는 왜 노래 못하는 둘 장원영과 이서가 중심에서 더 자주 보이는 걸까? 단체로 부를 때 늘 센터에 서 있어서 그런가? (뮤비에서 살펴봤는데 리즈가 부르는데도 장원영 얼굴이 보이더라. 이것도 소속사나 뮤비 감독의 실수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