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회

CNN, 김어준 그리고 유튜브 방송 '겸손은힘들다'

레기통쓰 2023. 5. 7. 08:00

이상한 뉴스를 하나 봤다. 김어준이 CNN의 기사에 나왔단다. 커뮤니티 발 뉴스를 링크한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봤는데 이게 뭔가 싶어서 원문을 찾아보았다.

How YouTube became a force for free speech in South Korea | CNN Business

 

How YouTube became a force for free speech in South Korea | CNN Business

First Republic’s pain had a lot to do with its reliance on wealthy clientele

www.cnn.com

한국에 있는 CNN 지부의 서윤정이라는 기자와 홍콩지부의 Andrew Raine이라는 기자가 공동으로 쓴 기사였다(분명히 김어준 싫어하는 사람들은 서윤정이 좌파 한국인이라고 공격하지 싶어서 기사 쓴 사람을 둘 다 소개한다. 물론 서윤정이 메인으로 쓰고 홍콩지부 기자가 검토를 했을 것이다). "유튜브는 어떻게 언론의 자유를 위한 원동력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는 CNN의 에디터의 눈으로 보기에도 의미가 있으니 실렸을 것이다. 김어준이 CNN에 등장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이 인기 있는 이유와 그 의미를 짚어주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그래서 한번 이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사실 내 경우를 보면 예전에 딴지일보 시절에 '김어준은 너무 극단적이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하도 언론이 한 쪽 편을 드니 이런 사람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번 정부는 너무 심하게 공격하던 사람들이 이번 정부는 너무 받들어 모신다. 예전 정권 법무부 장관(이었던 사람) 집에 몰려가서 짜장면 배달원에게 조차 필요도 없는 질문을 남발하던 기자들은 현재 법무부 장관이 받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아주 일부의 좌파 성향 매체가 그걸 취재하다가 고소를 당했는데 채널A 기자의 범죄사실 수사에는 언론탄압이라 같이 맞서던 기자들은 이 사건에서는 침묵을 지킨다. 너무 한 쪽만을 편드는 방송들이 많아진다고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은 좌파패널들과 무늬만 우파인 패널들 때문에 언론(특히 KBS, MBC의 라디오)이 억망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등이 하는 걸 보면 좌파만 욕할 것은 아닌데... 케이블이나 TV, 신문은 거의 여당 쪽이니 이른바 좌파들은 라디오만 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결국은 현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호의(반대로 말하면 민주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미움)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은 현재 언론들이 편파적이고 정부에 대한 비판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가 작년 1년동안 시청률이 가장 높아진 방송이 MBC가 되게 한 것이고 김어준의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매일 방송하는 유튜브 방송중 최고의 인기를 얻게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동안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동시에 보았다. 그래야 중간의 시선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요새는 조선일보는 편파적인게 너무 심하고 한겨레는 가끔 예전 논조의 기사가 보이지만 보통은 경제지 정도의 시선의 기사들이 많아서 안보게 되었다(내 기준에서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동아/중앙 과 MBC/김어준 을 동시에 본다. 균형이 잘 맞지는 않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고자 노력은 한다(그래도 국민의힘에 조금 더 비판적이다. 민주당 욕도 자주 하지만...). 

어째든 기사 하나 소개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서 시간이 없는 분을 위한 요약(나는 세 줄 요약은 힘들어서 3항목 요약으로)

1.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가 한국 일일 생방송 유튜브 중 가장 잘나간다(많이 본다). 김어준은 기존에 뉴스라면 이래야 한다는 권위를 무시한다. 그는 당파적인데(민주당의 입장을 많이 대변하는데) 보수적인 정부에 대해 자유라는 관점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목표라고 한다. 보수언론은 공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불공정하게 보도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균형을 맞춰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2. 매일 약 16만명이 생방송으로 그의 방송을 듣는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해 한국의 언론(특히 다른 시사프로그램들)이 유튜브에 점점 신경쓰게 되었다. 표현의 자유와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준희(한양대학교)에 따르면 보수적이여서 또는 고소당하는 게 두려운 기성언론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점점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비판적인 보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잃고(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유튜브 포함)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이준웅(서울대학교)은 말한다.

3. 김어준이 진행하던 TBS의 뉴스공장은 가장 높은 청취율의 프로그램이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종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겸손은힘들다를 시작했는데 형식은 동일하고 스튜디오도 복제품이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약간 커졌다)이다. 이런 새로운 프로그램이 예전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 정준희는 "목소리(표현의 자유)는 침묵시킬 수 없다(voices cannot be silenced)"라고 말한다. 김어준은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언론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뉴스공장을 정치적인 이유로 없애버린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사족)

CNN기사를 영문으로 보시는 게 부담스러우면 우클릭해서 '번역' 눌러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참고로 번역의 품질을 믿지는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 edge를 사용해서 번역을 해서 봤는데 아직 한국어 번역은 이상한 듯 하다(구글 크롬으로도 해봤는데 거기서 거기다). 특히 뉴스에서 Kim이 나오면 그냥 김정은 또는 김위원장이라고 번역하고 Rhee가 나오면 이승만 또는 이대통령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다(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이런 오류는 한국의 성 중에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사람을 기준으로 번역이 되어서라고 한다. 기억나는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에 Moon이라고 표기되면 자동번역 될 때 문선명(통일교 교주)으로 번역되었었다. 이 글 아침에 적고 저녁쯤 되니 생각이 나네). 네이버 웨일은 안써봐서 잘 모르겠다(안깔려 있다). 설마 웨일도 이렇게 번역 할라고? 아직 AI에 의한 자동번역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앞서 말한 경우나 더불민주당을 나타내는 liberal Democratic party가 (일본의) 자민당으로 번역되고, 1.46 million을 1만명이라고 번역하는 등 몇가지 오류들을 감안해야 한다. 영어를 조금이라도 한다 싶으면 창 2개에 원문, 한국어 둘다 띄워두고 읽기를 바란다. 나도 그랬다. ㅎㅎ

처음에는 김씨라고 잘 번역하였다. 원문은 Kim's style. 두번째에 Kim's brash style은 김정은의 뻔뻔스러운 스타일 이라고 번역한게 보인다. 구글번역으로는 김위원장 이라고 번역하였다. 제일 앞에 겸손을 Gyeomson (Modesty)이라 표기했는데 번역은 겸선(겸)이라고 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기자가 겸손은 힘들다를 Gyeomson is nothing으로 번역하여서 다시 한글로 번역할 때 겸손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게 되어버렸다.
이준웅 교수가 자신의 성을 Lee 대신 Rhee라고 쓰는 것 같다. 그런데 바로 뒤에 나온 Rhee를 이승만이라고 표기한다. 구글 번역은 이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