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많이 온다. 빗소리가 좋아서 듣고 있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우산을 쓰고 나가보았다. 우리집은 산을 깍아만든 동네(이른바 달동네)라서 집에서 나가서 잠시만 걸어가면 언덕을 오를 수가 있다. 언덕따라 정말 많은 집들이 지어져 있다는 것에 늘 놀라는.. 다행하게도 낮은 곳(일반 도로보다는 높지만 나 사는 곳보다 더 높이 사는 비율이 높다)에 살아서 매일 등산은 하지 않는다.
언덕 끝까지 올라갔다가(언덕 가장 위쪽엔 평지로 도로가 나 있다) 옆블록으로 이동해서 다시 내려왔다가 다시 옆블록으로 이동해서 올라갔다가 마치 ㄹ 자로 걷듯이 계속 그렇게 놀고 있었다.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종아리 근육통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순간이 찾아와 버렸다. 아이쿠... 너무 아팠다.
이런걸 두고 국소성 근육경련이라고 한단다.
갑작스러운 종아리 근육경련.. 반복되면 '이것' 의심 (daum.net)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종아리 근육이 수축·경직되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을 ‘국소성 근육경련’이라고 한다.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이 증상은 종아리, 허벅지 외에 손가락, 어깨, 팔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며, 길게는 몇 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쥐가 나는 현상은 오래 서 있거나 내리막을 내려가거나(!!!) 할 때 자주 생기며 장시간 몸을 움직이는 운동선수 또는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자주 앓게 된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만약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 반복되면 (이거저거 원인이 있다고 소개하는 데 잘 모르니 그냥) 병원을 가봐야 한다고 추천한다.
"특정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근육경련이 발생한다면 급성 콩팥병, 심장·뇌질환, 하지정맥류, 디스크 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질환과 근육경련의 연관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근육을 이완·수축하는 혈액 속 마그네슘·칼슘 농도 저하와 대사기능 저하, 신경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환 외에 고혈압약, 천식약 등 약물 부작용에 의해서도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길게 적었지만 그냥 병원 가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이럴때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할까 고민이 될 것이다(나도 방금 찾아봤다). 통증의학과를 찾아가면 된단다. 통증의학과의 정식 명칭은 마취통증의학과인데 큰 병원에서는 마취쪽을 보고 따로 개원하믄 통증의학과라는 이름으로 하나보다. 마취라는 이름이 붙으면 사람들이 안올거 같아서 일 거 같다. 나도 마취통증의학과라면 안 들어갈 거 같다.
통증의학과는 어떨 때 가는 곳인가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chosun.com)
종아리 쪽에 일단 쥐가 나면 어디든 앉거나 누워야 한다. 내가 서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냥 집으로 다리 절면서 왔다. 내리막길에서 쥐가 나서 그런가 내려갈때의 통증이 장난 아니었다. 다행히 평지나 오르막에서는 통증은 있어도 걸을만 해서 간신히 집에 왔다. 쥐가 났을 때 해결방법은 축구를 보신분들은 본 기억이 있을 건데 쥐가 난 선수를 눕히고 그의 다리를 들어서 발가락쪽을 꾸욱 눌러준다. 종아리쪽 근육을 쭈욱 스트레칭을 시켜주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게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누워서 한쪽 다리만 수직으로 들고 발가락 잡고 쭈욱 땡겨 주었다. 아직 통증은 남아 있지만 못걸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 하루는 덜 걸어야 겠다.
아파 죽는 얼굴로 집으로 가는 날 보고 이웃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묻는다. 어디 많이 아프냐고... 쥐 났다고 하니 그냥 웃으면서 집으로 들어가신다. 나는 죽을 거 같지만 남이 쥐 나는 건 그냥 심각하지 앟은 병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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