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MSN에서 이런 기사를 보여준다.
“다 집어던지기도” 이혼 후 홀로 쌍둥이 키우는 여배우가 털어놓은 속마음 (msn.com)
프로그램 제목이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다. 결혼과 육아의 힘든 점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소개에는
"다양한 갈등으로 고민 중인 부부들의 행복을 찾기 위한 부부관계 최종점검 리얼리티"
라고 되어 있다.
오은영씨가 진행하는 이런 프로그램들도 있다.
프로그램 소개 |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만나면 좋은 친구 MBC (imbc.com)
"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라고 소개한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나무위키 (namu.wiki)
라는 프로그램도 있다(홈페이지가 링크가 안되어서 나무위키쪽만 링크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수업"에 이은 금쪽 씨리즈 물이다.
"의뢰인은 고민을 털어놓고 오은영 박사와 출연진들과 함께 대화하고, 오은영 박사는 현재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동시에 허심탄회한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 끝에는 '금쪽처방'을 오은영 박사가 직접 내린다."
라는 소개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은 이유는 요새 부부간의 문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부부간의 문제나 육아 문제에 대한 정말 심한 사연들을 보여주는데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점점 내용이 심각해지고 있다. 가끔 뉴스로 이런 내용을 접하면 고개부터 젓게 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결혼하기 싫어질 거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 후에 저렇게 변한다면 이라는 상상만 해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쏙 들어갈 거 같다. 내가 낳은 아이가 저렇게 난리를 부린다고? 라는 생각이 들면 결혼까지는 해도 애는 안가지는 딩크DINK로 살아가게 될 거 같다. 너무... 심한 걸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다. 가득이나 인구절벽에 밀려가는 나라에서 참 좋은 거 보여주는 거 같다.
아예 그런 걸 보여주지 말자는 게 아니다.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이런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걸 미리 알고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의 특징이 심각한 상황은 엄청나게 길고 자극적으로 보여주면서 해결책은 너무나 짧게 보여준다. 이렇게 변했습니다나 이렇게 해결했습니다에 대해서는 대충 소개만 하는 수준이다. 해결책으로 공감을 표시한다면서 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대체 시청률에 얼마나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일까?
더글로리가 인기를 끌때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나 학폭이 제대로 죄값을 못받으면 사적제제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까?라는 생각. 그런 의미로 이런 부부/육아 문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부부문제나 육아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부부간에 싸울때 어떻게 해야 할 건지에 대해 교육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사회에서 다툼이 일어날때 급발진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걸 미리 교육받아야 되는 거 아닐까?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수능에서 나오는 문제들 보다 일생에서 더 도움이 될 교육일 텐데...
마지막으로... 오은영씨는 정신과 상담이라는 게 일반인에게도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좋은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저런 프로에서 오은영씨는 녹화된 화면만 잠시 보고(제작진이 미리 보여주었을 수도 있지만 바쁜 오은영씨의 스케쥴상 그렇게 자세하게 살펴보지도 못할 것이다)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오히려 피상적으로 처방을 내리고 있지는 않을까? 저런 정신과 상담이 하루 이틀에 결론이 나는게 아니라 오랜시간 지켜보고 대화하면서 접근해야 하는데 겨우 화면 몇 개 보고 해결책이 나온다고? 저걸 보고 정신병원에 상담하러 간 사람이 내 해결책은 왜 하루만에 나오질 않느냐고 따지기라도 하면?
내 오지랍일 수도 있지만 점점 그 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가고 있다. 내 기우이길 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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