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잠시 적어봤던 책 '요즘것들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기억에 의존해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그렇구나'했던 내용이라 머리 속에 정리 한번 하려고 적는 글이다.
일단 관종이라는 것은 관심종자의 약자이다. 관종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등장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즉,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사귈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특이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다른 이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관종의 특이한 말이나 행동은 한마디로 '날 좀 봐주오'라는 뜻이다.
이런 행동에 '너는 관종이니까', '옛다 관심'등의 말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저자에 따르면 이런 말이 이른바 관종에게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전자는 낙인효과를 유발하고 후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는 관종에게 '실제로 너에겐 관심이 없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낙인효과란 '관종'이라는 낙인을 찍음으로서 오히려 그 사람에게 관종짓을 하게 만드는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어떤 정상적인 행동을 하면 '관종'이 왜 이래?라는 반응을 보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면 '그래 넌 관종이니까'라고 반응해서 점점 비정상적인 행동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사람들과 친해지고는 싶지만 어떻게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사람들의 관심이라도 원하는 관종이 '너에게 관심없어'라는 반응만 접한다면 관종이 취할 행동은 3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관심유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차피 난 친구없어'등의 말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 만들거나 개선하는 노력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고립된 상태를 인정하며 심적으로 위축되어가는 것이다. 첫 번째보다 더 안좋은 형태가 되며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어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정도로는 관심을 안주는 것일까'라면서 훨씬 더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좀 더 자극이 강하면 날 봐주지 않을까라는 심리가 깔려 있는데 이런 것이 이상하게 발전하면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실제로 책에서는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사람의 예를 들었다. 이 사람은 조디 포스터(나같은 아재들이 잘 아는 '양들의 침묵'의 주연여배우)의 관심을 끌고 싶은데 다른 방법이 없자 대통령 암살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체포 이후의 이야기는 몰랐는데 책에 의하면 미국 대법원 판결이 아픈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한 뒤에 정신병원행을 명하였다고 한다. 즉 관종은 질병중 하나라는 뜻이다.
이런 관종을 대할 때는 관종에게 '나는 너의 친구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계속 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특이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도 너의 옆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너무 과하게 이상한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내 생각에는 어느정도 이상한 행동이나 말은 재미가 있어서 일정 선 이상만 넘지 않으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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