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 - 요즘것들사전 중에서

'요즘것들사전'(저자 권재원, 출판사 우리학교) 요즘것들 사전 - YES24 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적어볼까 한다. 저자가 글을 잘 써서 그냥 쭈욱 따라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다 읽어봤는데 실제 머리에 별로 남는 게 없어서 책을 읽은 뒤 책 보지 않고 머리속으로 생각난 대로 한번 정리를 해볼까 한다. 

 

정리해볼 개념은 현타이다.

 

현타는 현자 타임의 준말이다. 무엇가에 집착하다가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라는 시간을 말한다. 현자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본인의 충동을 억제하고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충동은 자기도 모르게 뭔가를 막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이고 욕망은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는 마음이다. 다시 말해 현자 타임은 내가 어떤 일에 충동과 욕망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등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과 성찰을 하는 시간인 것이다. 

 

실제로 현타를 맞아본 적이 있는 나다. 10여년 가까이 어떤 오락을 했는데 결국 현타와서 그 엄청난 노력이 투자된 캐릭터들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허무해서 내 인생은 시궁창이네 뭐네 하면서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차라리 현타를 맞은 게 잘되었다싶다. 저녁시간 내내 그 오락만 잡고 있던 내 인생이 이런 글도 적어보기도 하고 요리도 배워보기도 하고 저녁에 운동이나 산보를 나가기도 한다. 10여년 가까운 시간은 아깝지만 그래도 아직도 그 오락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보다 자기의 시간을 찾은 지난 몇 년이 더 소중한 시간이지 않을까 한다. 

 

현타가 너무 늦으면 안되겠지만 일단 오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현타의 개념은 성생활에 관련된 개념이라 나는 그동안 현타가 야한 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