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지구오락실 유튜브를 보다가... (feat. 일성, 강신)

레기통쓰 2023. 6. 27. 06:41

아는 분과 약간 큰 화면으로 유튜브를 같이 시청하고 있었다. 그 분의 알고리즘이 지구오락실 시즌2를 찾아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Y_Fu_3Fb4U&ab_channel=tvN 

 

게임은 '줄줄이 말해요'였고 ~~로 끝나는 말, ~~로 시작하는 말 같은 것을 출연자들이 순서대로 말하는 게임이었다. 같이 보면서 웃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앞에 앉은 이는 웃는데 나는 못 웃었다. 

 

미미가 대답한 말 2가지, 성으로 끝나는 말의 '일성', 신으로 끝나는 말의 '강신' 이 두 단어를 들은 제작진이 '뭐?'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틀렸다고 했다.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나보다. 

 

일성(一聲)은 '취임일성으로 ~~라 말했다'라는 표현에서 자주 보는 말이다. '하나의 소리'라는 뜻인데 취임일성이라고 하면 '취임할 때 강조한 것' 이라는 뜻이다. 한동훈 취임일성 "'진짜' 검찰개혁"‥'증권합수단 부활' 이런식으로 쓴다. 검찰개혁을 검찰 스스로 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 내용은 읽을 가치가 없다. 어떤 개혁도 내부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개혁의 대상자가 개혁의 주체가 되는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강신은 降神이라고 쓰면 '신 내리다'라는 뜻이 된다. 제사를 지낼 때 향을 피우고 처음 술잔을 뿌려 신(명절에는 조상의 영혼 정도가 되겠다)을 부르는 행위도 강신이다. 무당이 자신의 몸에 신을 불러내는 것도 강신이다. 強臣으로 쓰면 권력이 막강한 신하를 말한다. 권신(權臣)과 같은 말이다. 

 

제작진은 나와 연배가 비슷한데(PD가 나랑 한 두살 차이나는 것으로 안다) 안쓰는 말이라서 잊었나보다. 

 

 

사족) 그래도 당으로 끝나는 말 3개를 말하라는 주문에 새누리당, 민주당, 공산당으로 3개 중립적으로 말한 것은 대단한 거 같다. 제주 사람이라 그런가? 육지(북한 포함)에 있는 당 3개를 말했다. 그것도 현재의 당 이름이 아닌 과거의 이름으로(공산당이야 뭐 유지 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