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독후감까지는 아니고

[책 소개]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되나요?

레기통쓰 2023. 6. 24. 12:46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팔호광장 글/그림)을 소개하는 글이다. 

 

갑자기 요새 심리학에 꽂혀서 이런 책들을 읽고 있다. 이 책은 '툰'이라고는 하지만 차지하는 영역을 비교하면 글 반 그림 반이다. 즉 만화라고 하기에는 글이 아주 많다. 그래도 글에서 설명하는 것을 그림으로 쉽게 정리해줘서 술술 읽힌다. 각각의 글들이 재미가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단점이라면 전체적으로는 분류가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기에 글의 배치가 조금 산만해서 좋게 말하면 책 어디를 펼쳐도 읽을만 하고 나쁘게 말하면 책을 읽는 흐름이 조금씩이지만 자주 끊긴다는 것이다. 

 

이전의 심리학 소개책들을 책 소개와 책 내용으로 글을 나누어 썼더니 읽는게 귀찮아져서 이번부터는 글이 좀 길어져도 그냥 한 편으로 써보려고 한다. 그래서 아래부분에는 이 책에서 기억할만한 것들만 문장으로 간추려서 적어보고자 한다(내용을 적으려고 했더니 너무 길어져서). (참고로 '간추리다'는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다' 라는 뜻과 '글 따위에서 중요한 점만을 골라 간략하게 정리하다' 라는 뜻이 있는 단어이다. '추리다'는 '섞인 것들 중에서 몇몇가지를 고르거나 집어내다'라는 뜻이다)

 

  • 어른과 아이사이에 문제가 있으면 어른의 잘못이다. 무조건.
  •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아픔을 지워보고 싶어서 또는 완벽한 삶을 꿈꾸다가 삶은 더 괴로워진다.  
  •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은 보호하는 도구를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마음을 공격하는 요인을 회피하는 방법이 있다. 회피도 좋은 보호수단이다.
  • 일부의 사건이나 경험만으로 내 인격 전체를 미숙하다고 매도하지 말자. 
  • 남을 변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달라질 수 있을 뿐이다. 
  • 고쳐야 할 것은 내 마음이다. 
  • 진상을 다루는데 있어 필요한 것은 진심 혹은 진심인척 하는 연기력이다. 화내는 것도 에너지를 소모한다. 화내는 진상이 결국에는 나가 떨어진다. 
  • 생각과 감정은 바꾸기가 힘들다. 바꾸기 쉽고 바꿀 수 있는 것은 행동이다. 생각과 감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을 바꾸면 된다. 생각과 감정, 행동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코끼리를 잊어라' 라는 말을 들으면 코끼리만 생각난다. 고통스럽거나 괴로운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신념과 행동의 불일치가 일어나면 신념이 바뀐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면 사소한 부탁을 해라. 그 부탁을 들어주면(행동) 서먹서먹하다거나 싫다는 신념과 불일치가 생긴다. 그러면 신념이 바뀐다. 
  • 어떤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면 같이 있을 때 좋은 경험을 해라. 활동적인 장소(놀이동산 등)에 같이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이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라는 경험은 '그 사람이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를 거쳐 '그가 좋아'로 바뀔 수 있다. 
  • 분업은 효율적이다. 하지만 나쁜 짓을 분업하면 죄책감이 희미해진다. 집단학폭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많이 봐 왔지 않은가? 
  • 어릴 때는 자기만 안다. 1차적 나르시시즘이고 자폐상태이다. 성장하면서 이 현상이 풀린다. 하지만 살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지면 심리적인 위기(좌절)이 오고 그를 방어하기 위해 주변보다 나에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2차(병리적) 나르시시즘이다.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엄마조차도 아기에게는 두 명의 엄마로 보인다. 나를 돌봐주는 엄마, 내가 울어도 다른 일 하는 엄마. 엄마를 통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선과 악의 2가지 속성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세상사람 전부가 장점과 단점을 가진 보통의 사람이다. 너무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지 말자. 
  • 세상 가장 강력한 관종은 아이이다. 쉬지 않고 엄마를 부른다. 아이가 클 때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가 없어서 타인의 관심과 반응을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와 세계의 경계를 만든다. 애들에게 잘해주자. 경계를 이상하게 만들지 않도록. 
  • 우울증은 사람의 공격성이 자기 자신을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공격성의 총량은 같다. 우울증은 보통 착한 사람에게 찾아온다. 
  •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수록 행복감이 커진다. 일도 그렇다. 
  • 인간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을 욕망하는 존재이다. - 조르주 바타유
  • 인간은 타자(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크 라캉 (아이가 엄마에게 의사가 될 거야 라고 말할때 엄마가 정말 기뻐하게 되면 아이가 의사를 원하게 된다는 그런 뜻이다)
  • 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해도 행복하다.
  • 수 많았던 지나간 주말보다 이번 주에 올 주말이 더 기대되고 행복하다. 행복은 약간 앞에 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진다. 
  • 우월감과 열등감은 같은 것이다. 시기심은 열등감에서도 나오지만 우월감에서도 나온다(같은 놈이니까). 비교하지 마라. 지구는 둥그니까 내가 중심이다. 
  • 아주 매끈한 조약돌도 가까이서 보면 상처투성이다. 씨글라스(sea glass)도 수십년, 수백년동안 치이고 구르고 갈릴수록 매끈해진다. 다른 사람의 화려한 삶(을 나타내는 계정)을 부러워 하지 말자. 가까이서 볼 때 어떤 상처가 있는지 SNS로는 알 수가 없다. 내가 가진 상처(어떤 일) 때문에 위축될 이유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 상처가 안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 
  • 모든 감정은 짝꿍이 있다. 우월감의 짝꿍은 열등감이다. 죄책감의 짝은 분노이다. 시기심의 짝은 멸시이다. 남을 멸시하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당한 모멸감을 다른 방식으로 해소하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혐오를 일삼는 사람들은 가련하다. 타인을 부정하는 것이 마음의 동력이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혐오하는 사람들이 마주치는 가장 큰 문제는 혐오의 대상이 사라질 때이다. 다른 사람을 찾아 혐오를 해야 하는데 과연 그 대상을 찾기가 쉬울까?
  •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해결방법은 더 나아지거나 열등감을 없애거나. '더 나아지는 걸 선택한다면 필요한 것은 용기'(알프레드 아들러-[할짝 심리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 칼 구스타프 융 에서 설명한 사람이다)
  • 인간은 중요한 문제일수록 감정적으로 대충 결정해버린다. 그래야 결과가 잘못되어도 책임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 인간은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도 내가 아니면 상관이 없고, 그 고통이 자기 것이라도 지금이 아니면 상관이 없는 이기적인 존재이다. 
  • 과거를 버리려고 하면 과거가 더 강하게 자신을 끓어당긴다. 과거를 안고 지금을 착실하게 살아가다보면 지금을 지탱하는 힘이 커져서 과거가 끌어도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게 된다. 
  • 사람다움을 담당하는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더 큰 만족을 위해 지금의 만족을 미루는 일'이다. 쉽게 말해 '지금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 사람은 같은 행동을 관찰할때와 행동을 직접 할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일치한다고 한다. 공감이란 상대의 마음을 자신의 뇌를 통해 재현해보는 일이다. 
  • 멍때릴 때는 집중할 때 연결이 끊겼던 뇌의 부분들이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 연결의 이름이 창의성과 통찰성이다. 
  • 사랑을 시작 할 때의 두근거림은 도파민 때문이다. 사랑이 오래되어 안정적이 되면 세로토닌의 역할이 커진다. 편안함, 신뢰, 친밀함이다. 사랑이 식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성숙해지는 것이다. 뜨겁기보다는 따뜻해지는 것이다.
  • 우리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습관을 고치는 일이 어렵다. 특히 쉽게 도파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음주, 흡연, 약물, 도박은 내성과 의존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통의 일로는 도파민 보상을 얻지 못하게 되므로 중독과 의존이 된다. 
  • 우울증에 걸리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뇌의 기능이 떨어지니 감정조절이 힘들고 기억력, 집중력이 낮아진다. 결정적으로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엔진이 고장난 자동차라고 생각하면 제일 어울린다.
  • 역치라는 개념이 스트레스에서는 중요하다. 역치(閾値, threshold) 또는 문턱값은 반응이 일어나기 위한 최소값이다. 우울증등으로 역치가 낮아지면 그 전에는 신경도 안썼던 일들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우울증에 걸리거나 그 비슷한 것이 오면 주변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이유이다. 
  • 후각과 관계된 기억은 강려하고 오래 지속된다. 화재사고를 겪은 사람은 매연냄새에 고통스러워하고 전쟁을 겪은 이는 화약냄새에 트라우마를 일으킨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그냥 나온 노래가 아니다.
  • 우리 뇌는 변화와 새로운 것을 예민하게 인식한다. 10년이 지나도 기억에 변화가 없다면 새로운 일을 안 겪어본 것이다. (이건 내가 다른데서 읽은 글인데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고 한다. 20대에서 1년은 인생 전부 중의 5%이지만 40대에서의 1년은 인생전부중의 2.5%이기 때문이다. 80대의 1년은 20대가 느낀 1년의 1/4의 시간으로 느껴진다)
  • 기록되지 않은 일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다. (내가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유이다)
  • 삶의 많은 문제들은 끊어야 할 것을 끌고 가서 생긴다. 욕은 빨리 먹어야 오래 편해진다.
  • 시작단계를 넘으면 쉬워진다. 시작을 미루는 이유와 방식은 다양한다.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면 시작할 준비가 안된 것이다. 그냥 지금 시작하자.
  • 수면은 몸만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정화하기도 한다. 학습과 기억도 정리해준다. 그래서 부부싸움했을 때나 시험 전날에는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줄어들고 식욕증가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은 늘어난다. 살 안찌려면 잘 자야 한다)
  • 놓아주는 게 사랑이다. 
  • 학폭에서 장난과 괴롭힘은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그 경계는 피해자가 정하는 게 맞다. 아이들에게는 장난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 예의가 정말 바른 사람은 그 속에 엄청난 공격성을 숨기고 있다. 내가 그렇다면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마라. 
  • 배고플때 마트에 가면 이거저거 너무 많이 고른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제대로 먹지도 않아 유통기간이 지나게 된다. 외로울 때 연인 찾지 마라. 
  • 안 좋은 과거를 지울 수 없듯이 좋았던 날들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별할 때가 되면 잘 이별하자. 
  •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성장'이다. 
  • 언제나 거절할 준비를 해라. 철회는 거절보다 더 어렵다. 자신의 말을 지키는 것도 어렵다. 거절하기 어려울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해라. 결정을 미루는 게 더 낫다.
  • 모든 인간관계는 끝이 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로 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나'가 희생되어야 한다. 그냥...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낫다. 
  • 이타심은 누구나 가진 마음이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만으로 봉사를 할 수는 없다(사람들에게 홍보도 좀 되어야 하고 차비 정도는 받아야 하고). 순수한 봉사를 말하는 사람이 더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자랑하고 싶으면 자랑하면서 봉사하자. 
  • 모든 환상이 허용되는 현실을 우리는 지옥이라 부른다. N번방에 참여한 사람들을 끝까지 전부 단죄해야 하는 이유이다. 
  • 아무리 괴로운 과거도 하나의 방법으로 별 거 아닌 기억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재의 '나'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