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회

아침저녁마다 이걸 어떻게 하시는지요? 지옥철 출근/퇴근

레기통쓰 2023. 6. 8. 17:07

이른바 출근길 지옥철을 경험해봤다. 들어보니 내가 경험한 것은 김포골드라인이나 9호선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까지는 지옥철이 아니었다지만... 보통 아침에 마을버스만 타고 움직이는 내게는 너무 끔찍했던 경험을 오늘 아침에 했다.

 

어제 사정이 좀 있어서 노원구에서 자고 아침에 노원구에서 7호선을 탔는데 한강넘어 고속버스터미널까지(사실 강남구청에서 많이 내렸는데 타기도 많이 타서...) 숨쉬기가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처음 탈 때도 '사람이 너무 많네'라 생각 했다. 그 이후로도 점점 사람들이 더 오는데 어떻게든 타는 게 신기했다. 가장 웃겼던 건 움직일 공간조차 부족한 상태인데도 다들 휴대폰은 어떻게든 본다는 거였다. 그렇게 지옥철은 30분 넘게  달려서 고속버스 터미널이 지나자 많이 널널해졌다(이전과 비교해서이지 사람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일단 숨 한 번 쉬고 휴대폰을 꺼내 '지옥철'이라고 기사를 검색했다.

 

매일 ‘천운’에 맡기는 지하철 출퇴근… 화재 발생시 대형참사 [밀착취재] (daum.net)

 

라는 기사가 보였다. 이 기사에는 내가 탄 7호선을 언급하는데 내가 탄 노원역과는 반대방향의 부평구청의 이야기를 적어놨다. 

 

"“뭐하는 짓이야!” 지난달 24일 오전 8시 인천 부평구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에서 고함이 울렸다.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인천지하철 1호선과 연계되는 환승통로를 향해 오픈런이 벌어지면서 먼저 가려던 두 사람이 어깨를 크게 부딪쳐 인파 속에서 넘어질뻔한  것이다. 자칫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때와 같은 대형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20대 여성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슨 상점에 신상나온 것도 아닌데 오픈런이라니... 계속 검색해봤더니 9호선,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기사나 영상이 제일 많다. 7호선은 뭐 제대로 명함도 못내밀겠다(그나마 7호선 이야기가 있는게 위의 기사이다). 오늘 7호선을 탄 경험상 숨을 쉬기가 조금 어렵다 정도였는데 9호선과 김포골드라인은 심각한 기사들이 많았다. 

 

"숨 못 쉴 때 있어요"…'지옥철', 앞으로 바뀔 수 있을까 (풀영상) (sbs.co.kr) (김포골드라인)

"숨을 못 쉬겠다" 출근길 지옥철, 밀집공포는 일상 - 아시아경제 (asiae.co.kr) (9호선)

"김포골드라인? 우리도 죽겠다" '지옥철' 9호선 숨막히는 실상 - 땅집고 > 뉴스 (chosun.com) (김포골드라인, 9호선 동시까기)

 

이건 정말 약과인 듯. 검색 결과에 정말 많은 뉴스와 영상들이 나왔다. 특히 가장 놀란 것은 김포골드라인이 너무 혼잡해서 숨을 제대로 못쉬어서 실신하는 사람들이 나왔다는 기사이다. 

 

김포골드라인서 또 실신…해결책 없어 시민들 '답답' - 아시아경제 (asiae.co.kr)

 

제목에서 중요한 건 '또' 라는 한 글자이다.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소리이다. 사람들 틈에 끼여서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버티다가 종점에서 내린 여성분들이 내려서도 숨을 제대로 못쉬어서 실신한다는 기사이다. 이건 너무 심하다 싶다. 이렇게 지옥철이 된 이유로는 9호선과 김포골드라인의 수요예측 실패와 빚을 적게 지겠다는 목표를 들 수 있다. 이에 관련해서 워낙 기사도 많고 많은 분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해서 내가 뭐 보태고 말고 할 게 없다.

 

다만 정말 물어보고 싶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에게...

 

아침저녁마다 이걸 어떻게 하시는지요? 지옥철 출근과 퇴근...  (약올리는 게 아니다. 정말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지옥철 in 김포골드라인 (아시아 경제 기사에 있는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