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양궁, 리커브(Recurve bow)와 컴파운드(Compound bow)

레기통쓰 2023. 6. 3. 13:20

양궁에 종목이 2개로 나뉘는 걸 알고 계셨나요?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양궁종목은 활의 종류에 따라 2개로 나뉘어집니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늘 보는 기계 장치 없는 활이 리커브 활(Recurve bow)이고 곧 올림픽에 채택될 거 같은(현재는 양궁세계선수권과 양궁월드컵에서만 시행중)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쏘는 활이 컴파운드 활(Compound bow) 입니다. 수동활과 자동활 정도로 기억하시면 되겠네요.

 

 

 

한국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서 종합 1위…금5 은4 동2 (sportsworldi.com) 의 기사에서 생소한 대목을 발견하였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총 10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따내며 2023시즌의 출발을 멋지게 장식했다."

 

아... 뭐지 10개중에 5개?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남자 단식 빼고는 다 우리꺼 아닌가?'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그래서 왜 반밖에 못 가져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실제로 금메달 싹쓸이 하고 있는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이 멋진 게 죄다). 그리고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양궁에서 두 가지 종목이 있고 각각 5개(남녀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혼성) 금메달이 걸렸다고 한다. 어?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혹시 일반 활(bow)과 석궁(crossbow)인가?

 

검색해보니 이것을 잘 설명한 기사가 있었다. 

 

[스잘알]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의 차이를 아시나요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봅시다'의 줄임말)

 

양궁의 종목에는 리커브(Recurve bow)와 컴파운드(Compound bow) 2개가 있다. 리커브는 우리가 흔히 올림픽에서는 보는 종목이고 컴파운드는 현재 도입되고 있는 종목이라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다. 세계 양궁협회에서는 2028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컴파운드를 채택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독주를 막기 위한 눈물나는 노력인 듯). 기사에서 삽입된 2개의 그림을 보면 2개의 종목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리커브는 수동활이고 컴파운드는 자동활(기계식)이다. 리커브(recurve)는 뒤로 휘다, 거꾸로 휘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활의 몸체와 그립, 날개 양 끝단(위와 아래)에 굴곡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리커브는 당기는 힘도 쎄야 하고 확대경이나 방아쇠가 없어서 쏘는 사람의 눈과 몸(특히 손)의 단련이 필수이다. 화살이 날아가는 모양이 물결모양이다. 올림픽에서 슬로우 화면으로 보여주면 활이 춤추듯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현재 리커브는 세트제로 경기를 한다(경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라지만 실제로는 중간 중간 광고 삽입을 위한 경기 방식인 듯 하다).

 

반면에 컴파운드(compound)는 화합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복합체라는 뜻이다. 여러가지 기구가 같이 있다는 뜻이다. 컴파운드는 일정한 정도만 당기면 그 다음부터는 힘도 덜든다. 그리고 확대경이나 방아쇠가 있어서 조준만 잘하고 바람등의 영향만 잘 계산하면 된다. 화살은 일자로 날아간다. 석궁하고 비슷한 방식이다. 현재 컴파운드는 점수제로 경기를 한다(예전에 리커브가 했던 방식이다. 광고가 붙기 전인가보다). 

 

컴파운드 세계 랭킹에 10위내로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고 한다. 세계선수권과 양궁월드컵에서만 채택되는 종목이라 국내에서는 아직 선수층이 엷다고 한다. 하지만 곧 컴파운드 종목이 올림픽에 추가될 분위기인 것을 감지한 우리 일 잘하는 양궁협회에서는 세계대회우승 다경험자인 리오와일드를 국대감독으로 스카웃했다. 리오와일드 감독이 이번에 조수아 선수를 데리고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컴파운드종목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였다(역시 우리나라 '협회'중에 일 제일 잘한다). 

 

 

리오 와일드 감독과 금메달리스트 조수아 선수

 

 

사족)

아 그래서 10개 중에 5개였구나. 조수아 선수의 컴파운드 1개, 리커브의 남자 단식 빼고 4개(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혼성경기) 합쳐서 5개구나. 남자선수들은 이상하게 단체전에서는 날아다니는데 개인전에서는 자주 실수한다(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에서는 개인전도 잘 할 때도 있는데 올림픽에서만은 예외이다). 올림픽만 봤을 때 남자 개인전 금메달이 두 번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이었다. 2012년 런던에서는 남자단체전이 동메달이라서 금메달을 4개 다 가져오지 못했고 2016년 남자 여자 경기에서 금메달은 다 우리꺼였다(올림픽 최초). 여자는 서울올림픽부터 가장 최근의 도쿄올림픽까지 단체전은 다 이겼고(다 이겼고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한번도 안졌다는 거다. 단체전에서는) 개인전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다 이기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 번 은메달, 동메달만 땄다. 

 

 

리우올림픽 금메달 싹쓸이(뉴시스 기사내의 그림)

 

 

정말... 그 힘든 금메달을 당연히 우리나라 꺼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웃기지만 양궁협회가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정하게 무한경쟁! 너무 멋있는 대한민국 양궁 화이팅!

 

사족2)

이상한 걸 하나 발견했다. '리커브 컴파운드'로 검색을 했는데 기사가 2개가 뜨는 것이다. 원래 검색 결과는 최신순부터 나오는데 

 

[스잘알] 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의 차이를 아시나요 (chosun.com)

 

[스잘알]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의 차이를 아시나요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라고 나오는 것이다. 원래 제일 위의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글을 쓰다가 같은 기사 하나 더 있어서 글을 그만 쓰고 기사들을 살펴보았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뉴시스의 기사를 그냥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다 가져온 것도 아니고 일부만 가져왔다. 그림도 일부가 누락되었다. 기사를 베낀 뒤에 분량 조절하느라 뒷부분을 자르고 요약한 거 같았다. 그리고 다른 기사를 가져왔다는 것을 기사의 마지막에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라고 적어두었다. 가져올 거면 그냥 링크만 걸어두던가 전부 다 가져오면 되는데 요약에 편집까지 했다. 요약과 편집이 잘 안되어서 인지 내용 전달이 괜찮았던 기사가 이상한 반푼이 기사로 변해버렸다. 처음에 종목차이까지는 편집이 안되어 있어서 내용이 괜찮다가 뒤에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라는 수준의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남의 기사를 베껴와도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가져올꺼면 좀 제대로 가져오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조선계열을 싫어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족3)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뽑은 영향력·신뢰도 1위 언론사 (chosun.com)라는 기사를 내지만 본인들이 불신하는 언론사 조사에서 늘 1위하는 걸 잘 모르나보다. 외국조사(로이터통신 산하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는 한국에서 조선일보, TV조선이 신뢰도가 제일 낮은 것으로도 조사 되었다. 'TV조선.조선일보.' 신뢰도 연속 꼴찌... 국제 리포트에 담긴 한국 언론 수준 - 헤럴드타임즈 (herald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