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국가 기록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의병의 날은 다음과 같다.
제정이유
의병의 자기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함이다.
주요내용
2010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ㆍ애족 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지정하였다.
주관부처
행정안전부
의병을 다룬 드라마라면 최근에 다시 본 '미스터 션샤인'이 있다.
김태리와 김민정의 목소리와 대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이다. '선샤인'이 아니라 '션샤인'이다. 바등쪼(바보, 등신, 쪼다)라 불리던 인물들을 연기한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의 연기도 멋있었다. 한국드라마 답게 사랑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키스신이나 베드신 하나 없이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 수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단점이 너무 큰 문제가 있다.
애절하게 애기씨(고애신, 김태리 분)만을 사랑하는 구동매(유연석 분)는 나중에 쿠도히나(이양화, 김민정 분)까지도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실체는 조선인들을 괴롭히던 일본인 행세를 하는 조선인이다. 구동매의 사랑이 안타깝다는 분위기는 많은데 실제로는 그는 조선의 하층민들을 대놓고 괴롭히던 폭력조직의 수장이다. 결국 구동매의 사랑을 이쁘게 그릴 수록 친일미화라는 욕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애절한 사랑을 받는 애기씨를 만들고 싶어서 3명의 남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상한 존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드라마만 보면 일제강점기 직전에 조선은 조선인이 조선인을 괴롭히던 시절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 일본인이 괴롭히는 장면은 거의 안나오고 고종을 핍박하는 것도 대한제국의 신하들이었다는 점도 이런 오해를 강화한다.
이렇게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해야할 사랑 이야기가 너무 많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나라를 위해 싸워간 이름 없는 의병의 이야기는 중간중간 장포수라는 인물의 대사 몇 마디 외에 언급되지 않다가 후반에 몰아서 보여준다. 짧은 편에서 너무 몰아서 의병이야기를 한 번에 다 보여주려 하다보니 어거지도 많다. 또한 의병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다보니 조직적인 의병의 항일투쟁에 대해서 너무 무시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무엇보다도 의병의 날을 지정한 이유인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가 드라마상에서는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불만이다. 이것은 작가의 선택이라 뭐라 하긴 힘들지만 기획의도의 가장 앞에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義兵)’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이라고 적은 드라마 치고는 의병의 이야기가 적어보이는 건 솔직히 불만이다. (기획의도의 중간쯤 있는 '그리고 사랑' 이라는 한 줄이 너무 강조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중에 역사왜곡에 대한 자세한 것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발견한 기사이다. 나는 사랑이야기가 많고 의병의 이야기가 적다는 게 말하고 싶은 바였는데 밑의 기사에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다룬다. 예를 들면 운요호 사건과 갑오경장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설명 되었나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너무 많은 걸 생략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역사왜곡이라는 뜻이다.
이런 역사 왜곡 논란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늘 일어났던 일이다. 모든 역사를 다룬 드라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일정이상은 들어가야 하니 어느 정도 변주는 가능하다. 그래서 드라마를 너무 다큐멘터리로 보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역사 왜곡이 일어나면 많은 논란이 따른다. 아무리 상상력이 좋아도 가장 기본적인 사실들은 지켜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밑의 기사는 너무 따지는 거 같은 기사이긴 하지만 읽어보면 미스터 션샤인의 역사 왜곡이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인 거 같다. 밑의 기사를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판단은 읽어보시고 하시길.
'미스터 션샤인' 속 역사 왜곡... 모두 '이것' 때문이었나 - 오마이스타 (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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