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회

경계경보 문자, 오발송입니다 문자, 경계경보 해제 문자

레기통쓰 2023. 5. 31. 21:58

이건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써놔야 기억해둘 거 같다.

 

시간대별로 정리하자면 전 서울 시민을 깨우는 알림이 6시 41분에 도착함

 

이게 뭐냐 하면서 바라보면서 눈만 꿈뻑꿈뻑 하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는데 제대로 된 정보가 안뜨는 거임.

 

 

라고 7시 3분에 알림문자가 또 옴. 그래서 처음 왔던 알림 문자가 잘못 온건가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7시 25분에 경계경보가 해제 되었습니다 라는 알람문자가 또 옴. 

 

'해제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의 의미는 경계경보는 실제로 있었다는 이야기로 생각이 되었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 공격·침투나 항공기·유도탄 공격을 예상할 때 발령하는 경보다. 이건 정말 위험한 경보이다. 그래서 지갑이랑 휴대폰을 챙기고 가방에 물통 하나랑 보조배터리를 넣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에는 아니란다.

 

집에만 있었던 내가 바보였구나 대체 무엇일까 하고 고민이 되었다. 미사일이 터지거나 무슨 사고 나는 소리가 안들려서 경계경보가 잘못 온거네 라고 판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참 찝찝했다. 그러다 대충 11시 정도되니 언론들에서 많이 다루어 주고 있었다. 결국은 서울시의 판단 미스로 서울시민에게만 이상한 문자가 뿌려진 것이었다. 

 

9분 늦게 대피 문자…그런데 어디로 시민 어리둥절 | 한국경제 (hankyung.com)

 

이 기사는 어리둥절한 시민들 반응이 위주이다. 처음에 뜬 언론 기사들은 다 이런 식이었다. 어쩌라는 거냐 라는 반응이 기사의 포인트이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간의 책임공방을 다룬 기사도 있었다. 

 

'서울시민 새벽 알람' 조롱거리 된 경계경보...행안부 "백령·대청면만 해당" | 중앙일보 (joongang.co.kr)

 

이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새벽에 경계경보를 발령한 이유가 우선 우리 군(軍)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방위사령부가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 (북한 발사체에 대해) 통보했고, 이에 따라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재난문자 발송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22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서울시도 같은 날 오전 7시 25분 경계경보 해제를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경계경보 발령지역은 북한 발사체가 지나간 서해 상과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대청면 일대다. 이 지역엔 오전 6시 29분경 경계경보가 발령되고 재난문자 역시 발송됐다."

 

라고 한다. 실제 재난 문자는 서해상의 일부 섬들에게 발송되었다는 것이다. ‘오발령’으로 정리됐지만 서울시와 행안부의 말이 다르다. 서울시는

 

“경계경보를 울리기 2분 전인 이날 오전 6시 30분경 행안부 중앙통제소로부터 지령방송을 수신했다”

 

라면서 행안부의 요청으로 재난 문자가 나간 것이라고 하였다. 반면에 행안부는

 

“행안부 지령방송은 매뉴얼에 따라 경보 발령 시 전국 17개 시·도에 동일하게 발송한다. 17개 시도가 동일하게 받았는데 서울시에서만 유독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서울시가 잘못 해석했다고 봐야 한다”

 

라고 대응했다. 2가지 말을 들어보면 행안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서울시의 오버인 거 같다. 17개 시도에 동일하게 발송되는 것이 맞다는 가정하에 서울시만 이상하게 해석을 한 것이다. 

 

나는 집에서 나가질 않아서 몰랐는데 한경 기사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이모 씨는 "재난문자에 사이렌까지 울려서 옷과 물만 챙겨서 집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어디로 대피할지도 몰라 길거리에 서 있더라"며 "갑자기 민방위 방송이 나오는데 트럭 과일 장수나 따끈따끈한 순두부 판다는 방송만도 못한 수준이어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더라"고 분개했다."

 

경계경보에 맞추어 길에서 민방위 방송이 나왔는데 알아듣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전쟁에서 이러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서울시는 다른 거 보다 이거 빨리 해결해야 한다. 행안부랑 책임소재로 싸우지만 말고 이런 거 빠르게 점검하길 바래본다. 

 

(그나저나 공릉동 사시는 저 분 부지런하다. 피난 준비를 하라고만 문자가 왔는데 바로 나가셨단다. 실제 전쟁나면 가장 살아남을 확률이 크신 분이다. 나는 정말 집에서 이게 장난인가 하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