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feat. 컬투쇼와 여경) - 추가 뉴스 있음

레기통쓰 2023. 5. 28. 13:58

 

추가)

 

새로운 뉴스가 떴다. 

"병가 내고 '컬투쇼' 방청" 논란된 여경, 알고보니 거짓말 [엑's 이슈] (msn.com)

 

"병가 내고 '컬투쇼' 방청" 논란된 여경, 알고보니 거짓말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컬투쇼'에 병가를 내고 방청을 왔다는 여경이 논란이 된 가운데, 전말이 드러났다. 지난 26일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 (이하 '컬투쇼')에서는 자신을 경찰 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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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병가'가 아니라 '연차'를 내고 갔다고 한다. 아래 (원문 글)에서 내가 의심한대로 경찰, 병가, 체력검정날 3가지 모두는 거짓이 아니라도 하나 쯤은 거짓말 일 거 같았는데 위 기사에서 보면 연차를 내었는데 (아마 사연채택되려고 자기 딴에는) 재미있을 거라 믿고 '병가'라고 뻥을 친 것이다. 제목 그대로 머리가 나쁘다. 재미는 다르게 찾아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을까?

 

3가지 다 거짓말이었으면 글을 지우려 했는데 하나만 거짓이라 저 여경이 바보짓해서 여경혐오를 더 키우고 경찰 전부를 욕먹인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아래 원래 쓴 글은 남겨둔다.

 

------------------------------------ 원문 -------------------------------------

 

이상한 뉴스가 떴다. 

 

경찰 왜 이러나…체력검정날 진단서 내고 라디오 방청한 여경 논란 (msn.com)

 

경찰 왜 이러나…체력검정날 진단서 내고 라디오 방청한 여경 논란

체력검정을 하지 않고 라디오 공개 방청을 간 여성 경찰관의 인터뷰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경찰의 성 비위 논란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이 긴급경보 등을 발령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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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어떤 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검정을 하는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방청에 오셨다"라며 한 여경을 소개했다. 이후 "무슨 회사인데 체력검정까지 하나"라고 묻자 여경은 "경찰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를 내고 이런데 와도 괜찮나"라고 묻자 해당 경찰은 "조금 아프기도 하다"며 크게 웃었다.>>

 

라고 기사에 되어 있다. 

 

뭔 소리인가?? 저게 진짜라고?? 라는 의문에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진짜였다. 설마했는데...

 

유튜브에는 아예 그 방송부분이 녹화되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컬투쇼 여경 부분

 

다시 한 번 유튜브를 들어보자. 목소리는 김태균 밖에 몰라서 김태균, 게스트, 방청객으로 표기하겠다. 여성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했으나 아직 확인 되지 않았으므로 일단 방청객이라 표기한다.

 

김태균: 이 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에 오셨대요.

게스트: 우와

(다른 방청객들의 박수)

김태균:이고 그럼 회사는 그럼 어디있는 줄 아는 겁니까? 회사분들은? 아파서... 마이크를 좀 드려볼께요. 무슨 회사인데 체력검정까지 받아요?

방청객: 경찰... 공무원입니다.

게스트: 경찰공무원이... 하하 거짓말하고... 하하 가짜 진단서 내고... 하하 네?

김태균: 이름 나와도 괜찮아요?

방청객: 조금 아프기도 하고... 실제로...

김태균: 너무 재미있게 보시던데!

방청객: (으하하 크게 웃는다)

김태균: 치유가 된 게 아닐까요? 

(이후 '남편...이세요? 옆에' 라며 대화 주제를 남편으로 바꾸는 듯 하다)

 

여기까지 녹음되어 있다. 내 귀로 듣고 적은 거라 혹시 틀릴 수도 있으니 직접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욕부터 하려 했는데... 그래도 신중해야겠다는 맘이 들어 몇 가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여성이 정말 경찰공무원인지, 그리고 정말 병가를 내고 온 것인지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

생각보다 거짓이 많은 세상이다. 진짜라고 믿고 비난을 하고 피해자라는 사람을 동정했는데 그게 반대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예전에 평창 동계올림픽 때 대한민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 논란 때도 그랬고, 걸그룹 티아라 왕따 사건 때도 그랬다. 그래서 욕을 하고 싶을 때는 일단 확인부터 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런거 하라고 존재하는 직업이 기자인데 요새 기자는 기레기들이 많아서 직접 취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기자들의 기사나 커뮤니티의 글을 접하면 일단은 믿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 커뮤니티의 글은 반박글이 올라올 때까지는 진실이 되어서 우리를 속이기도 한다. 기자들 역시 기레기짓을 해서 커뮤니티의 글을 기사로 쓰면서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이제 화제가 되고 나면 경찰과 SBS 라디오의 입장이 발표될 것이고 그러면 그 때 이저저거 취재하는 기자가 나타날 것이다).

 

기자보다는 부지런한 내가 저 위에 링크된 기사에 대해 사실확인한 것은 '실제로 저런 방송이 되었다 ,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은 위의 녹취와 같다'까지이다.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였는데 그 외의 사실의 진위는 확인하지 못하였다(유튜브가 조작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SBS 라디오에 회원가입해서 직접 다시 듣기를 찾아볼 정도까지는 부지런하지는 않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시점 기준으로 저 방청객이 경찰이라는 것은 본인의 말 이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다. 마지막 대화를 보면 옆에 남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편도 딱히 부정을 안했으니 경찰일 것이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그리고 정말 체력검정날에 병가를 내고 방청을 온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방청에서 인터뷰 하려고 거짓말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자기 SNS에 명품사진 올리기 위해서 남의 SNS 사진을 무단으로 올리고 자기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충분히 거짓말로 전부 다 지어내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경찰서 식당에 근무하는 일반인 여성이 경찰체력검정날에 월차내고 놀러왔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한답시고 내가 경찰이고 병가를 내고 여기 왔다고 했을 수도 있다. 이러면 관심받겠지 싶어서 그렇게 말을 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경우도 생각해보자. 컬투쇼는 인기가 많아서 방청도 미리 신청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리 방청을 신청하고 그 날에 맞추어서 월차를 미리 신청했을 수도 있다. 체력검정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경찰, 병가, 체력검정날 이 셋 중에 하나 이상이 (또는 셋 다) 거짓말 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셋 다 거짓말이라면 이건 경찰측에서 이 여성을 바로 고소할 사항이다. 셋 다 거짓일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판단은 스스로 하자.

유튜브에는 노란색 사각형으로 게시자가 하고 싶은 말을 했는데 중간에 '방송 진행하던 게스트도 어이 없어서'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자기가 이 사건을 접하면서 '어이가 없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게스트도 그러겠지라는 믿음이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달랐을 것이다. 위에 내가 적어둔 녹취록을 보거나 실제 유튜브를 들어보면 게스트는 아주 재미있어하면서 웃는다. 김태균씨는 아픈건 치유된 것 아니냐고 어느정도 감싸려고도 한다. 김태균씨가 이 방청객의 사연을 소개(체력검정날 병가내고라는 사연)하니까 방청객들이 박수까지 친다(이건 잘했다는 박수가 아니라 일단 박수치고 보자는 버릇일꺼다). 이 사연은 컬투쇼 방청석에 앉아있을 때는 그냥 웃긴 일화였을 것이다. 어이 없어 하거나 저 행동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소수였을 것이다. 그렇게 다들 즐거워하는 분위기에 누가 일어나서 '아니 경찰이 그래도 정말 되냐'라고 성질까지는 못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의 글에서도 '진행자가 어이없어 한다'는 식으로 글이 되어 있다. 앞에서 말한 기사에도 실린 아래 글 캡쳐 사진을 보자. 일단 블라인드에 글 쓴 사람부터 어이없다고 했다. 이 '어이없다'라는 글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sit팔이라는 욕이 참신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지만) '얼마나 어이가 없으면 라디오 게스트들도 헛웃음 ㅋ'라고 되어 있다.

 

자. 이제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가정을 하자. 사실 나도 이번 사건에 저 여성 비난을 하는 게 목적이긴 한데 일단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앞에 부연설명이 길었다. 밑에서부터는 이 여경이 정말 체력검정날에 아프다고 진단서 내고 병가를 받아 컬투쇼에 놀러갔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이야기 한다. 

 

만약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저 여성은 머리가 나쁜 것이다. 나쁜 정도가 아니라 관심받고 싶다는 일념에 다음 일이라는 것을 아예 생각조차 안한 것이다. 옆에 같이 왔다는 남편이라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짜로 병가내고 갔으면 그런 사연은 공개적으로 말하면 안된다. 정말 혹여나 실수로 말했더라도 그게 본인이라는 건 끝까지 모른체 했었어야 했다(모른체 했어도 경찰본부에서 그 날 병가낸 여성을 찾으면 곧 바로 지목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SNS에 사진올린다는 기분으로 스스로 본인을 인증해버렸다. 아예 마이크 들고 인터뷰까지 진행하였다. 관심받고 싶다는 마음에 상황판단 자체가 안된 것 같다.

 

그래도 순간적으로는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한 것 같다. 그래서 '아프기도 하고'라는 부연설명을 붙였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균씨가 '너무 즐기고 계시던데'라고 말하니까 바로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린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은 잠깐 들었다가 바로 없어진 것 같다. 아픈척 했던 사실도 바로 잊어버렸다. '김태균씨가 내게 말을 걸고 있어~ 꺄~'하는 그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 

 

우선 이렇게 매스컴을 타버렸으니 경찰본부에서는 찾아내서 징계과정에 들어갈 것이다. 본인의 잘못된, 머리가 나빠서 한 판단에 본인의 몸이 고생할 차례이다(그래봐야 우리가 보기엔 솜방망이 처벌이겠지만).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여경의 행동이 여경에 대한, 그리고 경찰 전체에 대한 사회의 시선에 너무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나 이미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혐과 여경혐오에 불을 붙여버린 것으로 보인다.

 

대림동 여경사건이나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으로 이미 여경에 대한 혐오는 정점을 찍은 상황이다. 얼마나 혐오가 심하면 최근에 신남성연대 쇼츠 영상 도 뜨고 있다. 극우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신남성연대 라는 곳의 영상인데 여경에 대한 조롱과 혐오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장에서 처음 봐요. 여경분들. 이번에 여경 갑질 논란 터져서 나오신 거에요? 앞으로 자주 자주 좀 나오세요. 남녀동수를 맞추고 있는데 왜 남경분들만 여기 쫘악 깔려서 고생합니까?"

 

라고 시작한 영상은 '여경은 반성하라, 남녀동수 반대한다'라고 외치더니 나중에는 아예 밀양아리랑의 음을 붙여 노래로 조롱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남경들만 현장 나와 졸라게 일하네. 나는 여경 오또케 나는 여경 오또케 무슨 일 나면 남자가 나와달라구욧. 무슨일 나면 어맛! 오또케"

 

(이 영상에서 말하는 '여경갑질'은 남녀 갈등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듯. 경찰 기동대의 남녀 경찰 갈등에서 논했던 갑질로 보인다)

 

이 영상에서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자때문에 우리가 피해받고 있다'는 생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남녀동수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여성은 힘든 곳으로 배치받지 않고 남자들만 힘든 곳으로 간다는 피해의식, 여성경찰은 도움이 안되고 남자에게 의지만 한다는 경멸까지 모든 것이 나타나 있는 영상이다. 이 영상에 보면 앞에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여성이 보이는데 나이든 여성중의 일부는 저 주장에 동조해서 같이 여경혐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아니면 민노총이 싫거나 극우라서 같이 있을 수도 있긴 하다). 

 

이 영상이 돌아다니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영상은 극우단체 답게 민주노총의 시위현장에 찾아가 시비를 거는 과정에 나온 것이다. 민주노총을 싫어하는 쪽에서야 환영할만한 영상인데 현정부를 싫어하고 민주노총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에도 저 영상의 캡쳐본이 돌아다닌다(몇 군데 게시판에서 봤는데 대부분 사진만 올려져 있다. 여경들이 돌 씹은 것처럼 인상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마 영상으로 링크하면 극우단체 게시자가 보여서 다들 싫어할 것 같아서 누구의 영상인지 안 밝히고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은 (정치적인) 진영에 상관없이 남자들 모인 곳이라면 여경혐오 컨텐츠가 환영받는다는 뜻이다. 일부 나이든 여성에게도 여혐이 보이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하면 '사회 전반에 여경혐오가 깔려 있다'라고 말해도 된다. 다시 말해 여경혐오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평범하고 익숙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렇게 여경혐오가 심하다보니 여경과 관련된 분위기가 나쁘다. 이런 상황에서 여경하나가 거하게 삽질해버린 것이다(사실 그냥 병가 낸 김에 시간 나서 다녀왔다고 이해하면 별게 아니다. 하지만 체력검정날, 진단서, 병가 이렇게 콤보가 들어가니 아주 큰 사기를 친 거 같은 느낌이 들어간다). 여경 선발의 체력검정 시험의 난이도도 남자보다 너무 낮다고 말이 많아서 기준을 조금씩 올리는 상황에서 이 여경 때문에 현직에 있는 여경들의 체력 검정과정 조차도 선발시험처럼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냐는 의문까지 들게 한다. 또한 여경들의 장난스러운 훈련 영상(아래)도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여경의 이번 일탈을 알고 있는 사람이 위 단체의 영상을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면 (현장에서) 여경은 아무 쓸모 없다라는 주장(여경무용론)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 여경분은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겠으나 여성, 특히 여성경찰에 대한 혐오를 아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여경의 훈련영상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짤이다. 일단 너무 장난 스럽게 때리는 것 같고 첫번째 분이 웃으면서 돌아서는 것이 너무 장난같다는 비난을 받는다.

 

또한 경찰 전체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 경찰은 최근 [단독]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 순경, 내일 송치…“미성년자 피해자 4명 확인” (kbs.co.kr)(2023.5. 25) 같은 사건에 경찰청장이 경고잇단 경찰 성비위…경찰청장 ‘특별 경보’ 발령 (kbs.co.kr)(2023.5.26)까지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욕먹고 있는 경찰의 상황에 욕먹을 일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저 여성은 남녀를 떠나서 저런 행동을 하는 자체가 본인이 소속된 곳에 얼마나 큰 데미지를 주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득이나 요새 시위진압대가 부활하는 등 정권의 눈치만 봐서 욕먹고 있는 경찰이 성비위에 이번 여성체력검정문제까지 '가지가지한다'는 소리를 듣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논란에서 컬투쇼 측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김태균씨나 게스트분, 아니 특히나 제작진이 판단을 잘했으면 그 여성과 인터뷰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이 사연을 소개를 하지 않던가 아니면  '혹시나 불이익 당하실까봐 이 분이 누군지는 일단 묻어두겠습니다' 정도로 넘어가는게 좋았다(일단 소개하는 순간 논란이 될 것이니 소개하지 않는게 제일 좋다. 소개하지 않았으면 이런 논란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네'라는 판단 하나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아예 안했던 것 같다. 그러니 유튜브 제작자들이나 할 '재미만이 진리다'라는 선택을 라디오 제작진이 한 것 같다. 마치 클릭 수에 목숨거는 기레기 같은 마인드를 가졌던 거 같다. 생방송이라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좋게좋게 생각해봐도 그래도 이런 건 논란이 될 거라는 생각이 아예 들지 않았다는 게 더 씁쓸하다. '재미'가 '논란'보다는 중요하다는 방송의 특성이기도 하다. 

 

사족)

머리가 나쁘니 몸이 고생한다라는 속담으로 제목을 지었지만 실제 하고 싶은 말은 머리 나쁜 구성원이 단체 전체에 피해를 준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