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여자배구 대표팀, 이대로 괜찮을까? 라고 묻는 언론

레기통쓰 2023. 5. 18. 08:59

VNL 준비 똘똘 뭉쳐도 모자란데…감독의 부재, 괜찮은 걸까 (msn.com)

 

벌써 우리 언론의 특기, 미리 걱정하기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미리 걱정하고 제대로 된 방향은 제시하지 못해도 지도자들 비난은 정말 잘하는 우리 언론의 걱정이 시작되었다. 

 

여자배구팀 예전 감독인 라바리니 이야기를 해보자. 2020 도쿄올림픽 에서 라바리니가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자 그 때까지 라바리니의 행적 중 나쁜 것은 다 묻혔다. 실제로 라바리니도 원래 소속팀의 일정으로 대표팀과 합류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그가 이끌던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바로 전 해에는 정말 언제 어디서든 졌다(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학폭 문제가 터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전해에는 김연경, 이재영의 쌍포의 힘으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겼다면 학폭문제 후에는 오로지 김연경만 바라보는 대표팀이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2020년 초반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결과를 얻어서 계약이 연장된 것인데 2020년 후반부터 2021년 초반까지 엄청난 삽질을 했다. 

 

그러다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엄청난 결과를 얻어내었다. 그 전까지 언론이 자주 언급하던 이재영을 복귀시켜야 한다느니 감독 바꾸자는 이야기들은 다 없어졌다. 라바리니는 유럽감독하겠다며 한국 감독 더 이상 안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지만 그를 붙잡아야 한다는 의견만이 넘쳐났다. 그 전에 라바리니를 욕하던 언론들은 '정신력'만 강조하던 한국 코치진과는 달리 데이터 분석으로 한국여자배구를 4강으로 올려놓은 라바리니를 찬양하며 국내지도자 깍아내리기에 급했다(이들은 어떤 사람을 칭찬하던 마지막 누구 하나 욕으로 끝난다). [카페 2030] 정신력 타령은 제발 그만 (chosun.com)

 

그렇다. 결과만 좋으면 다 해결나는 나라이다. 2002 월드컵 전의 히딩크도 '5대0' 이라는 멸칭으로 부르던 나라였다. 월드컵이 끝나자 '한국인 히동구'라 부르며 애정을 과시한 나라이다. 그래 올해 VNL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내년 올림픽 진출을 어떻게든 해내서 결과만 만들어라' 라고 기대하고 싶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작년의 VNL에서 우리나라 여자배구들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줄부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줄부상이라는 것은 선수단 전체가 관리가 안되었다는 건데 실제 관리가 안된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만약 올해도 출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겪는다면 그 때는 감독을 교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는, 그러니까 줄부상 같은 심각한 상황이 생기기 전에는 감독 흔들기는 그만하는 게 좋겠다. 그냥 애정을 가지고 한유미와 김연경이 잘 지도하겠지 정도로 믿어보자. 감독도 합류하고 나면 정확한 방향이 정해지겠지 라고 생각해보자. 

 

정치판에만 기레기가 있는게 아니라는 걸 늘 느낀다. (연예판의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말도 송구할 정도로 망가졌다던데...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