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한국은 희생양이 될 것인가?

레기통쓰 2023. 5. 18. 08:01

한 달 전 쯤에 뉴스를 보고 음~ 하다가 1주일 전 쯤에 관련되는 영상이 나와서 어어~ 하면서 본 내용이 있다. 기사 2개는 다음과 같다. 

 

흔들리는 달러 패권 美, 희생양 찾고있다 - 오늘의 매경 (mk.co.kr) 2023년 4월 13일 

 

[와이즈픽] 한국이 위험하다..."미국 희생양 가능성" 터져 나오는 경고음 / YTN 2023년 5월 10일

 

일단 처음 기사에서는 희생양을 찾고 있지만 그게 한국일거라는 이야기는 따로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짓을 하는지에 대해서의 경고 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두 번째 유튜브를 보며 사실 조금 놀랐다. 정말 우리가 희생양(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일까?

 

사실 나는 경제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어서 관련되는 이야기나 자료들을 열심히 찾아봤다. 그래서 내가 이해한 대로 지금의 상황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조금은 길지만 첫 번째 기사에서 중요한 한 단락을 인용해보자.

 

"국제적 여건은 달러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기가 미국 금융 시스템 위기로 쉽게 번지지는 않는다. 달러의 위기가 오면 미국 정부가 나서서 응급 처방을 하면서 시간을 번다. 다음은 미국 내 금융회사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달러를 소환한다. 이 과정에서 몇몇 나라가 희생양이 된다. 문제는 미국이 만들었는데 피해는 다른 나라들이 보는 것이 냉혹한 국제 금융 질서의 논리다. 한두 나라에서 달러가 집중적으로 이탈하고 이 경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국가는 국가부도로 이어진다. 이런 과정은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일본도 달러 패권의 희생양이 된 적이 있다. 달러의 이탈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공포감이 고조되면 각국은 다시 달러 확보에 나선다. 그러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달러 값은 다시 오른다. 달러의 위기는 타국으로 전이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달러 패권은 한층 강해지는 것이 그간 보여준 행보다."

 

이 방법은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때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지에 대해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말이 두 번째의 영상에서 그대로 설명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1. 달러의 가치가 떨어짐(가격이 떨어짐) > 달러 위기(미국)

2. 정부의 시간 벌기 + 세계에 퍼진 달러 소환(금리차 등 여러가지 장치)

3. 각국의 달러가 미국으로 들어가기 시작. 그 중에 일부 대응력 없는 나라의 달러가 없어짐

4. 각국의 달러 이탈에 경제 위기가 옴.

5. 달러 확보의 필요성을 느낌 > 달러 구입 움직임

6. 달러 가격 상승 (미국의 달러위기 해소 및 달러 패권 강화)

 

이런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다른 나라의 위기 따위는 무시하고 미국의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만의 전략이다. 실제 그렇게 무식하게 달러를 찍어내는데도 인플레가 안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8년 금융위기때도 이런 식으로 넘겼다고 한다. 이 때 달러를 많이 뺏겼던 나라들이 남유럽 국가라고 한다.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 사태는 다른 원인도 있지만 미국의 달러 회수하는 과정에서 그리스 자체의 국가 부채가 너무 커져서 맞은 위기이다. (실제로 그리스 국가 부도 사태를 자세하게 읽어보면 1990년대 후반에 그리스가 유로로 들어오니 마니 할 때부터 억지로 봉합된 위기였다. 그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못 버티고 터져버린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달러가 정말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가격이 떨어진 것 뿐 아니라 예전처럼 '달러밖에 없어'라고 하는 인식이 옅어진 것(패권이 약해진 것)이 더 큰 위기 일 것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다른 나라들이 예전처럼 달러를 열심히 사주지를 않는다. 중국의 위안화가 강해진 것(사우디가 석유대금으로 처음으로 달러가 아닌 위안화를 받았다)도 있지만 연준 자체의 전략이 실패한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취할 전략은 무엇일까? 

 

이럴 때 미국은 달러가 없으면 확실하게 망할 수 있다는 희생양을 하나 고를 필요가 있다. 모든 나라에게 달러를 사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제적으로 조그만 나라가 망하는 걸로는 위기를 못 느낄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덩치가 크고 자신들이 달러를 확실하게 끌어당길 수 있는 나라가 필요할 것이다. 그게 한국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심해야한다 대비해야한다 라고까지는 말을 하는 데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는 말을 안해준다. 기자들도 모르는 것일까?)

 

사족1)

일단 그렇게 이해했다. 통화스와프나 뭐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복잡해서 나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런 것들이 지인이 말하던 '미국은 자신들이 나쁜 짓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늘 나쁜 짓을 한다'라는 말인가 싶다. 

 

사족2)

경제 관련 글을 써보거나 정리할 때는 언제나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확실히 잘 모르는 분야라 기사나 영상을 보면 '아~ 그렇구나'라고 끄덕거리고는 잠시 후에 왜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래도 처음의 기사나 두 번째의 영상이 설명을 일관적으로 잘해줘서 나름 이해는 했고 그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사실 다른 분 블로그들이 더 도움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