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푼이는 일곱달만에 태어난 아이를 가리키는 칠삭둥이와 같은 말이다. 그래서 열 달 다 채우질 못한 70% 정도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런 뜻 때문에 조금 모자라는 사람 혹은 모자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이 단어 덕분에 팔푼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보통 사람의 80% 정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칠푼이보다는 조금 나아 보인다.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 반푼이가 있는데 반 밖에 안된다는 뜻으로 완전 바보라는 의미이다(가장 비하적인 의미이다).
야구에서 타율을 이야기 할 때 0.321이면 3할 2푼 1리 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이 때 할 = 1/10 이고 푼은 1/100 이지만 실제로는 할, 푼 둘 다 10%(0.1, 1/10) 개념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위처럼 칠푼이는 70%가 되는 것이다. 야구에서 말할 때는 할이 1/10을 나타내고 푼은 할의 1/10(그래서 0.01이 된다)이라는 뜻으로 쓴다. 리는 할의 1/00이라는 뜻이다.
갑자기 유튜브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zRjPWXRuBF0&ab_channel=MBCNEWS
라는 뉴스를 보여줬다. 그래서 팔푼이라는 뜻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위에 쓴 것 같은 뜻이 있다고 한다.
이 뉴스에서 확인한 사실은 하태경과 홍준표는 정말 사이가 나쁘다는 것이다. 홍준표 입장에서는 정말 하태경이나 유승민이 싫을만 하긴 하다. 문재인과 홍준표가 대선 경쟁을 하던 때는 새누리당이 쪼개져서 남은 사람들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나간 사람들은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였다. 홍준표는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로 유승민은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나선 선거였다. 그런데 바른 정당을 만들어 나간 사람 중에 (지금의 윤핵관이 된) 권성동, 장제원 등은 대선 직전에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했다(아마 유승민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는 생각을 했을 듯하다). 그 때 유승민 옆에 남은 사람이 하태경이다.
그 시절 홍준표는 문재인에게 그렇게 큰 스코어로 질 거라는 생각을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유승민, 하태경 등의 바른정당 사람들 때문일거라 생각한 것 같았다(이 사람들은 대선 후에도 돌아오지 않고 안철수랑 합쳐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이것 역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일에는 허허 거리는 홍준표의 스타일이 유승민이나 하태경등 바른 정당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보통 홍준표는 전체적으로 몰아서 뭐라고 할 때는 있어도 개개인에게는 비난을 잘 안한다. 유시민하고 만나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 할 정도로 생각은 달라도 잘 통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외다. 그 예외가 유승민, 하태경, (최근에는 김재원) 등이다. 유승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싫은 지 무조건 시비걸고 하태경에게는 '부산의 모의원'이라는 말을 걸어놓고 비난 하곤 했다.
하태경은 객관적인 척 하는데 능하다라는 느낌(실제 객관적이라고는 말 안했다)을 자주 받는다. 내가 볼 때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 자신이 대접을 못받았다고 느끼면 자기를 무시 한다고 생각해서 발끈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어떤 행사에서 자기 소개를 안하자 삐져서 엄청나게 길게 항의한 적이 있다. 하태경, '내빈소개 항의' 논란에 "팩트는 이렇다" | 중앙일보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의 SNS에 팩트는 뭐라뭐라 설명하는데 내가 볼 때 그냥 자기 소개 안해줘서 삐진 거다. 실제 본인도 늦게 참석했다는 걸 인정했다. 늦었으니까 행사 시작 전에 참석자를 미리 파악했던 사회자에게는 하태경은 없는 사람이라 소개를 안했을 것이다.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정상이다. 정 항의하고 싶으면 행사 끝난 뒤 주최측에 '이러한 일은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고 넘어가면 되었다. 본인이 늦어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 하지만 '내가 늦은 건 늦은 거고 아무리 늦더라도 국회의원이 참석을 해주었으면 감사하게 소개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제대로 삐진 거 같다. 행사가 진행되는 중에 삐진 걸 못참고 항의를 정말 길게 했다. 그리고는 주최측의 버릇을 고쳐주었다는 식으로 본인의 SNS에 항의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올렸었다.
이렇게 하태경에게는 '국회의원은 무조건 대접받아야 한다'는 게 권위인 것이다. 이런 권위적인 면이 강한, 권위를 중시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면 하태경은 완벽한 꼰대이다. 이렇게 꼰대기질이 강한 하태경은 자신의 주장은 절대 틀리지 않다는 이상한 고집을 부리고는 하는데 어째 오늘은 바로 팔푼이라고 한 것을 사과했다. 무슨 바람이 분 것일까? 어디서 경고라도 들은 건가?
사족)
하태경은 최근에 자신의 주장을 정면으로 지적하면 화를 못 참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태경 “방송이라 참는다” 라디오 진행자 “저도 참습니다” < 정치 < 조현호 기자 - 미디어오늘
요약하면 하태경이 강성노조 때문에 우리나라가 투자를 못 받는다 라고 주장을 하자 라디오 진행자가 하태경의 주장에 진행성 반론을 하였다. 그 반론이 자신을 무시한(자신이 대접을 못 받은) 거라고 생각하니 발끈한 것 같다.
내용은 길어지겠지만 하태경과 최경영의 말싸움은 이러했다.
먼저 하태경이
"우리나라를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제가 대통령하고 직접 대화를 좀 해 보니까 ‘외국 기업들이 민주노총, 강성노조를 상당히 우려한다’. 예를 들어서 기가팩토리, 테슬라 이런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테슬라 측에서 민주노총이 상당히 우려된다. 그래서 저는 노동 개혁이 굉장히 중요하다. 외국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규제 완화 등이 중심과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
라고 노조 때문에 일이 안된다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이에 최경영이
“비애가 좀 느껴지는 게 미국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나 현대차나 들어오라고 해 놓고 보조금 받으려면 유치원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지어야 하고, 여성 노동도, 고용도 보장해야 하고 시간외 수당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 우리는 오히려 낮춰라. 자본이 들어온다, 이렇게 이야기를”
이라고 말을 했다. 여기서 '국회의원들이...'이라는 말에 분노한 하태경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노동자 신경 안쓴다는 소리냐 왜곡하지마라 라고 소리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건 둘이 생각하는 게 달라서 벌어진 일이다. 하태경은 노조와 노동자의 권리(복지)를 분리해서(노조가 노동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최경영은 노조를 무시하는 것 자체가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노조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의견을 말한 것 뿐인데 하태경은 자신의 말에 대해 토달았다고 생각했는지 그거에 발끈해서 방송에서 싸움을 걸어버렸다.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이 경우에는 그냥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토론을 하던지 이야기가 길어지는 게 싫으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으시군요' 정도로 넘어가면 된다. 하태경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조금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니까 노조가 문제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니 최경영의 반론에 대해 '전 투자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진행자분께서는 투자보다는 노동자의 권리가 우선이시네요. 그러면 투자 자체가 안되어 노동할 자리가 생기질 않는데요' 정도의 재반론을 하면 될 것 같다. 그럼 최경영도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으시군요' 정도로 마치거나 다른 반론을 하면 서로 좋지 아니한가?
재미있는 사실은 홍준표도 같은 프로의 전날 방송에서 비슷한 질문에 '질문자체가 틀렸다'면서 화를 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둘이 정말 싫어하지만 둘이 정말 닮았다(비슷한 놈끼리는 서로 싫어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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