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서 걱정이 많다. 그런데 갑자기 월류(越流)라는 말이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보] “충북 내일까지 300mm 비”…괴산댐 '월류' 시작, 인근 주민에 대피 명령 / KBS
한수원, '월류' 괴산수력발전소 A급 비상발령 체계 가동 (msn.com)
“괴산댐 물이 넘친다” 월류…주민 1600명 대피 (msn.com)
등등의 많은 기사에서 이 단어를 쓰고 있다. 내가 볼 때는 괴산댐이 월류한다고 괴산군에서 보도자료로 알린 모양이다. 그래서 이 단어를 모든 언론이 갑자기 쓰고 있다. 하지만 월류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가 아니다. 처음에 유튜브 뉴스에서 듣고 그게 무슨 말이지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평소에 안쓰는 단어는 세 번째 기사처럼 물이 넘친다 라는 표현까지 넣어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몇 일 지나서 어떤 기사의 댓글에 보니 '저곳이 지대가 낮아서 빗물이 월류할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일거에요.'라고 붙어 있었다. 월류라는 말을 기사 말고 다른데서 본 게 처음인 듯 하였다. 기사에서 유행하면 자연스레 따라 쓰는 사람이 생기고 그게 인기를 끌면 다들 쓰게 되는 현상인가싶다)
월류(越流)는 넘을 월(越)과 흐를 류(流)가 합쳐진 단어이다. 흐를 류 자는 흐르다는 뜻도 있지만 유체라는 뜻도 있다. 유체라는 것은 기체와 액체 같이 흐를 수 있는 물체를 말한다. 당연히 여기서만 보면 물(액체)이다. 월류는 물 따위가 흘러 넘친다는 뜻이다. 그래서 괴산댐의 물이 넘친다라는 말 대신 월류로 표현한 것 같다.
이 단어는 원래 댐쪽에 일하는 분들이 쓰는 말일까?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비가 많이 와서 중랑천이 넘치면 '중랑천이 범람했습니다'라는 말을 쓰지 '중랑천이 월류했습니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월류는 댐같은 '담'을 넘는다는 뜻이 포함될 때만 사용되는 것일까? 궁금하다(월담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래에 적어두었다).
실제로 월(越)자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에 쓰인다.
우월(優越) 다른 것보다 나음
월권(越權) 자기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함
월남(越南) 경계를 넘어 남쪽으로 넘어오는 것, 월북의 반대말.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쓴다. 중국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월북(越北) 월남 참조
월담(越담) 담은 순수우리말 담이다. 말그대로 담을 넘다는 뜻이다
월동(越冬) 겨울을 나다
월등(越等) 등(等)은 무리라는 뜻이다. 무리를 뛰어넘다, 즉 수준이 평균(무리)이상이라는 뜻이다
월차(越次) 차례를 건너뛰다는 뜻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월차는 月次이다. 월차(月次)는 줄여서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쓰는 뜻으로 말하려면 원래 월차휴가가 맞다. 월차(月次)라고 쓰면 달마다 하는 어떤 일 또는 행동을 말한다
유월절(逾越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逾)자도 넘을 유 이다. 그래서 넘고 넘은 기념일이라는 뜻이 된다. 출애굽기가 이 내용을 담고 있다. 출은 날 出이고 애굽은 이집트의 한자표기이고 기는 기록 記이다.
좌월(左越) : 야구할 때 자주 보는 단어이다. 좌월 홈런이라고 하면 좌측으로 넘어가는 홈런을 말한다. 좌월은 한자어이고 홈런은 영어이다.
우월(右越) 좌월 참조
중월(中越) 좌월 참조
우중월(右中越) 좌월 참조
좌중월(左中越) 좌월 참조
초월(超越) 초(超) 역시 뛰어넘다는 뜻이다. 그래서 초월은 어떤 한계나 표준을 넘는다는 뜻이다
추월(追越) 추(追)는 뒤따르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추월은 뒤에서 따라가서 앞선 것보다 더 앞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운전할 때 많이 쓰는 단어이다
탁월(卓越) 탁월(卓越)은 그 자체로는 잘 쓰는 말이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탁월하다의 어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탁(卓)은 높다는 뜻이다. 탁월하다라고 하면 남보다 엄청나게 뛰어나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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