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박 장애가 조금 있다. 심할 때의 이야기지만 예를 들어 보자면 집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다가 문의 도어락이 제대로 잠겼나 다시 확인하러 집으로 돌아갔었다. 가서 도어락을 확인하고는 또 다른 이유들에 불안해져서 집 안으로 들어가 가스불 다 꺼졌나 확인하고 수도꼭지는 잠겼는지 다시 확인하곤 했었다. 공공건물(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화장실을 쓴 뒤에 손을 씻고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다가 한참 뒤에 변기 물은 내렸나 수도꼭지는 잠궜나 궁금해 하면서 뒤돌아서 다시 가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 증상이 약해졌다. 무엇보다 늘 그렇게 돌아가봤지만 언제나 걱정했던 일이 안 일어났다는 경험이 있어서이다. 이런 증상은 몸 컨디션에 따라 심해졌다 덜해졌다 하곤 한다. 최근 이런 증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