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기호 ※를 아시나요?

레기통쓰 2023. 8. 11. 06:28

이 글은 어느샌가 잘 안쓰이게 된 특수기호, ※ 에서 읽은 내용에 내 예전 기억들을 합쳐서 작성한 글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칠판에 선생님들이 필기를 하던 시절이었다. 수업내용을 필기하시다가 중요하다는 표시를 할 때 별표를 그리는 분들도 계셨지만 ※를 그리는 선생님들도 많았다(별표가 사실 더 많긴 했다. 예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본 거 같은데, 그 시절에 선생님들이 강조하면 '밑줄 쫘악, 별표 땡' 이라면서 밑줄 긋고 별표를 우측 상단에 표시하고는 했다). ※의 정식명칭은 참조표지만 일반적으로 당구장표라 불렀다. 당구장 간판이나 출입문에 아래 사진들처럼 이걸 형상화한 그림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던 거 같다. 

 

참조표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일단 이 표식을 사용하는 나라가 일본과 한국뿐이어서 한국이나 일본의 컴퓨터 코드로는 분명히 있는 표이지만 외국의 컴퓨터로 이 참조표가 있는 문서를 열어보면 참조표가 없이 이상한 기호가 나와서 굳이 이 참조표를 넣을 이유를 못찾는 것이 참조표가 안쓰이게 된 첫 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입력이 불편하다는 게 있다. 그냥 입력할 수 있는 ;',./ 등의 표시나 쉬프트키 한번 더 누르는 정도로 입력할 수 있는 !@#$% 등등의 기호에 비해 참조표를 위한 키보드 공간이 없었다. 즉 한국식 키보드로는 이 기호를 입력하려면 ㅁ을 친 다음에 한자키를 눌러 특수기호창을 연다음에 6번에 있는 참조표를 선택했어야 했다. 한 마디로 귀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로 거의 모든 문서를 작성하게 된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굳이 이 표시를 찾아서 이용할 필요성을 점점 못느끼게 되어 사용 자체를 점점 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거의 안쓰게 되는 상황까지 되었다.

 

참고로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아직 사람들이 쓰는 경우가있었는지 키보드 프로그램의 특수문자표에 참조표가 있었는데, 현재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참조표가 없다고 한다. 현재 이 기호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말 나이 많은 사람인 듯 하다. 심지어 나이 많은 나도 안쓰는 거 같다. (단 중요한 거에 크게 동그라미를 치는 타입이라)

 

참고로 요새는 당구장 표시도 아래그림처럼 당구공만 표시하는 곳이 많다. 큐대는 어디로 갔을까? 어째든 이제 당구장표라고도 부르면 안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