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무언가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

업데이트: 신체절단애호증

레기통쓰 2023. 7. 4. 08:32

나는 일전에 적은 글, [할짝 심리학2] - 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 사이코패스 등등 (tistory.com)의 '그외 신기한 정신질환' 단락에서


신체 절단 애호증: 신체를 절단하고자하는 욕망에 사로 잡히는 병. 절단증후군이 심해지면 걸린다. 자신의 팔다리가 괴생명체라는 인식을 한다. 팔보다는 다리를 자르고 싶어한다고 한다(굵은 걸 잘라보고 싶어서인가...). 

 

이라는 정신질환병을 소개하였다. 다른 사이트를 놀러다니다가 보니 이에 관련된 글이 있어서 추가로 적어둔다.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2109785

 

오싹오싹 신체 절단 증후군에 대해서.png | 유머 게시판 | 루리웹

오싹오싹 신체 절단 증후군에 대해서.png

bbs.ruliweb.com

 

링크까지 타고 가기 싫을 때를 위한 간단요약:

 

왜 신체를 자르고 싶어지는가? 자르고 싶은 부위가 내 몸이라고 느끼는 시스템에 오류가 나서이다. 즉 손을 자르고 싶다면 손목까지는 내 신체의 일부라고 느끼는데 손은 내 신체에 달린 이물(異物)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너무나 잔인하고 무서운 질병이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가 뾰루지를 짜내는 느낌과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뾰루지 역시 원래 내 피부에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니 열심히 짜내는 것 처럼 이들에게는 자르고 싶어하는 부위가 그냥 내 몸에 붙어 있는 이상한 것 이라고 생각하니 피가 나던 아프던 간에 자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걸 보고 든 생각은... 환상통이라는 것과 고장난 부위가 같은 건가 싶다. 신체절단애호증은 있는 부위를 내 것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것이고 환상통은 없는 부위를 있다고 착각하는 차이가 있다. 

 

환상통은 幻想痛이라고 쓴다. 환상통의 幻想은 Fantasy 또는 Phantasy이다. 그래서 환상통은 Phantom Pain이다. 실제로 환부가 아픈게 아니라 상상속의 아픔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환지통이라고 하는데 이 때 '지'는 사지(四指)할 때의 지(指)자를 쓴다. 이 글자는 그 자체로는 '손가락 지' 자이지만 사지는 팔, 다리를 말하는 것처럼 환지통은 '상상 속에서의 사지가 아픈 것'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통증은 더 이상 내 몸이 아닌 부위가 너무나 아픈 착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극도의 통증을 느꼈던 부위나 절단된 부위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래서 수술에 의한 절단을 겪은 사람에게도 일어나며 절단사고에 의해서 절단되었을 때의 통증이 이후에도 계속 느껴지는 것이다. 환상통에 관해 읽었던 글 중에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이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좀 주물러 보려고 손을 뻗었는데 무릎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였다. 정신적인 병이라 남들이 보면 꾀병과 구분 못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 큰 아픔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