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25전쟁 전쟁일이다. 6.25전쟁 기념일인데 기념일이 바로 붙으면 뭔가 기뻐하는 듯 한 뉘앙스를 줘서 전쟁일이라고 부른다. 위키백과에는 오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6·25 전쟁일은 대한민국에서 한국 전쟁을 상기하고 멸공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일로, 매년 6월 25일이다. 예전에는 6·25 사변일이라 불렸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조선인민군이 기습 남침함으로써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약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한국전쟁'이라고도 한다. 한국군의 결사적인 항전과 UN군의 참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등으로 연합군은 전쟁 초의 열세를 극복하고 두만강까지 진격하였다. 그러나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자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휴전 성립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온 6·25전쟁은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6.25 노래도 소개하고 있다.
1.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2.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 하리
오랜만에 가사를 봤더니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위의 노래는 6월 되면 국민학교(난 국민학교 세대이다. 초등학교로 변한 건 졸업후 한참 지나서이다. 참고로 해방후 1995년까지 국민학교였다)에서 늘 부르던 노래였다. 노래 가사만 들어도 뭔가 울컥하지 않는가? 그 때는 <똘이장군>이라는 영화도 유행했었다. (로보트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의 작품이다)
씨리즈 물로 나왔는데 내 기억으로 북한 사람은 여우, 북한군은 늑대로 나왔다. (사진(아래)을 찾아봤더니 맞네) 마지막에 수령을 치는데 몇 대 때리면 변신하였다. 돼지로!! (싸우다가 똘이가 초반에 패면 덩치가 커지는 효과가 나왔다고 기억난다. 그리고 변신이 아니라 가면이 벗겨졌던가... 확실하지는 않다. 이런 건 오락에서 많이 보던 건데)
이런 걸 보고자란 내 세대는 기본적으로 북한을 싫어하는 마음을 품고 살았다. 요새는 이런 영화나 위의 노래 같은 건 안보고 안부르는 것으로 안다. 확실히 우리가 북한보다 잘 살게 된 이후부터는 저런게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북한과 우리나라의 경제력 차이가 별로 안나던 시절, 서로간의 체제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남, 북한 모두 저런 식의 홍보를 많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예전에는 6.25 사변이라고 불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사변(事變) [사ː변]
「명사」
「1」 사람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는 천재(天災)나 그 밖의 큰 사건.
「2」 전쟁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경찰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 난리.
「3」 한 나라가 상대국에 선전 포고도 없이 침입하는 일.
이라고 한다. 3번의 의미 중 선전포고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저 단어는 일본에서 주로 쓰는 단어로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서 현재 쓰고 있지 않다.
6.25전쟁은 한국전쟁이라고도 한다는데 나무위키에서는 일단 명칭 둘 다 이상하다고 한다. 전쟁발발일을 이름으로 쓰는 전쟁은 없다면서. 전쟁이 일어난 지역이나 전쟁의 주체가 되는 세력의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그런데 30년 전쟁이나 100년 전쟁처럼 기간을 강조하는 이름도 있다. 그래서 6.25전쟁을 그냥 특이한 전쟁명칭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한국전쟁이라는 말도 애매한 것이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은 맞는데 한국내 두 세력이 싸움이 붙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남북전쟁이나 한국내전 정도로 불러야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소련, 공식적으로 중국과 미국 및 UN의 여러나라들까지 참전한 전쟁이라 내전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소련이 공식적으로 참전하게 되면 제 3차 대전이 될 것이라고 스탈린이 두려워했던 기록이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에서 북한군 훈련을 돕고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을 중국군복을 입혀서 참전시켰는데 그걸 미국쪽에서 모른체 했다는 서류가 있다)
북한은 '조선전쟁'이라고도 하지만 주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한다. 지들이 기습질 하다가 이기지도 못해놓고 여전히 정신승리중이다. 정신승리의 백미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전승절)이라고 포장하여 매년 열병식등의 행사를 주최하여 기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잖다.
영어로는 The Korean War 또는 The Forgotten War라고도 한다. The Korean War 때문에 한국전쟁이라고 쓰나보다. UN 쪽 참전국 쪽에서는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잊어버린 전쟁이라는 의미는 2차 대전 후 5년 후에 발발한 전쟁이고 다른 전쟁과는 달리 승패가 결정나지 않아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전쟁이라는 의미이다.
중국에서는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战争)이라고 한다. 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원조한 전쟁이라는 뜻이다. 미국과 사이가 나쁘면 이 단어가 자주 튀어나오고 사이가 좋을 때는 슬그머니 없어지는 단어이다.
일본에서는 조선전쟁(朝鮮戦争), 대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전(韓戰)이라고 부른다. 대만에서는 베트남 전쟁도 월전(越戰)으로 부르고 있다. 다만 대만에서도 지명으로서는 조선(朝鮮)이 더 익숙하기에 민간에서는 조선전쟁(朝鮮戰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朝鮮)은 일본기준으로 '한반도' 라는 말이다. 남북한을 합친 개념이다. 대만의 민간은 일본지배 시절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경향이 많아서 조선(朝鮮)이라는 단어도 일본처럼 한반도라는 개념으로 쓰고 있다.
기억해둬야 할 것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넘게 걸린 아주 오래 싸운 전쟁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오늘 하루는 가슴아파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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