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들과 모여서 수다를 떠는데 어떤 친구가 우리가 모인 곳의 사장분이 나한테 너무 잘해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장님이 젊은 여성분이라 '단순한 단골이라기엔 너무 잘해준다'는 게 요지였는데 그 때 다른 이가 한 마디로 그 친구 입을 닫게 했다.
'이쁜 사람이 이유없이 너에게 잘해주는 건 니 돈을 원할 때 뿐임'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공짜가 제일 비싸다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우리끼리 자주 말하곤 하는데 그 말을 다시 확인하는 말이었다. 그냥 계속 단골로 와달라는 뜻이지 니가 매력적인 건 아니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해설까지 해주었다. 서로 막 웃다가 몇 가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말 한마디씩 붙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은행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무조건 사기이다'
이다. 희미하게 알고 있는 사실을 저렇게 확실하게 정리해주는 말이 있다니...
정말로 합법적으로 확실하게 은행대출이자 보다 수익이 높으면 대출받아서 자기가 다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 당신에게 그런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다. 이 원칙만 지켜도 사기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은행에 넣어두면 그냥 돈이 썩는거니 우리에게 투자하면 우리가 이자를 많이 쳐준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데 투자하고 있다고 하면 우리가 훨씬 더 높은 이자를 쳐준다는 것이다. 그 이자의 기준이 예금이자를 넘어서 대출이자보다도 높다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한다.
임창정이 연루된 주가조작단(라덕연 관련이라고 말하는 게 맞지만 임창정이 제일 유명하다보니) 사건같이 돈이 많이 필요할 때는 사람들을 모을 수도 있다. 또한 그렇게 모이면 실제로 수익을 낼 수도 있긴 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합법은 아닐 것이다. 정말로 합법적이고도 확실한 수익이 보장 된다면 그렇게 사람을 모집할 때 (공개된 영상처럼) 유명인이 앞에 나와서 투자하세요 라고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사업설명서만 들고 은행(정확히는 투자은행 또는 투자회사)만 찾아가도 해결이 난다. 괜히 이래저래 돈 쓰면서 자리 만들어서 사람들을 꼬시려고 노력하느니 포트폴리오만 잘 준비해서 돈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더 낫다.
방법이 합법이 아니라면 앞서 말한 주가조작단처럼 언젠가는 문제가 생긴다. 임창정은 본인도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임창정 주가조작 일당에 30억 원 투자 “몰랐다, 나도 피해자” (kbs.co.kr) 내 생각에는 아마 본인도 알았을 거 같다. 특히 그들이 쓰는 방법이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모인 돈이 많을 수록 점점 수익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거 같다. 그러니 그렇게 열심히 행사에서 '자 나도 전재산 투자했어요. 나 믿고 같이 돈 벌어봅시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 생각된다. 임창정 부부 주가 조작 일당 1조 파티 참석했다 | 한국경제 (hankyung.com)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었는데 주제가 살짝 달라서 다른 글로 쓸까 한다. 뉴스에 보면 주가조작단 이야기 말고도 이상한 소리(생각해보면 다 이상한 방식인데 너무나 단순하게 처음에 몇 달 돈 받아서 믿고 돈 더 넣었다는 말이 제일 많다)에 사기당했다는 사람이 많아서 '기준을 무조건 은행(대출)이자로 두라'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저 앞에 말이 나왔다. 은행(대출)이자보다 더 준다는 것은 무조건 믿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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