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장군? 개선?
지구오락실에서 파리의 개선문을 맞추는 문제가 있었다. 애들이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거 보다가 갑자기 개선이 무슨 뜻인가 하고 궁금해졌다.
사전을 찾아보았다. (네이버 사전)
개선(凱旋) 명사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옴.
개(凱)는 개선할 개 자이다. 이런 순환논리의 오류같은 한자 같으니라고. 개선이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왔다는 뜻이니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선(旋)은 돌 선 자이다. 돌다라는 뜻으로 나선, 선회 등에 쓰인다. 순간 선풍기의 선이 이 한자인가 싶었지만 선풍기의 선(扇)은 부채 선 이다. 선풍(扇風)은 바람을 일으키다 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라는 뜻이 된다. 오늘 새로 배운 선(旋)자를 쓰는 선풍(旋風)은 국어사전에 다음과 같은 뜻으로 설명된다.
1.명사 (지구) 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 모양으로 일으키는 선회(旋回) 운동.
2. 명사 돌발적으로 일어나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라고 할 때 이 선풍을 쓴다.
개선식은 영어로 Victory Parade이다. 그렇다고 개선(凱旋)이 victory라고 말할 수는 없다. 돌아왔다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흔히 쓰는 개선은 개선(改善)이다. 고칠 개에 선할 선이다.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든다는 뜻이다.
TPO
TPO가 맞다 = Time, Place, Occasion에 맞다 = 시간, 장소, 상황에 맞다 = 적절하다
주로 옷차림을 이야기 할 때 쓰는 듯하다. 패션의 시작은 TPO 라고 하거나 어떤 사람보고 TPO에 맞게 입었네 라고 하면 옷 적절하게 잘 입었다는 뜻. 한 기사“외국인이 'T.P.O'라는 단어 왜 쓰냐고 물어봅니다”에 따르면 이 표현은 전형적인 일본식 영어라고 한다. 지구오락실에서 이영지가 쓰는 것을 보고 저게 뭐야 라고 생각해서 찾은 건데 젊은 애들은 그냥 저게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이 밑에 달린 댓글은 TPO는 toilet paper out이냐는 거였다.
ㅌ 과 ㅋ
'티읕' [티읃<발음]과 '키읔' [키윽] 이다. ㅌ는 '디귿'때문인지 '티긑'이라고 알고 있었다. ㅋ도 '기역'때문인지 '키옄'으로 잘 못 알고 있었다. 한글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네 나는.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시옫], 이응, 지읒[지읃], 치읓[치읃], 키읔 [키윽], 티읕 [티읃], 피읖[피읍], 히읗[히읃]
으로 읽는다. 받침이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표준발음법 제8항의 규정에 따르기 때문이다. 8항은
"받침소리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만 발음한다"
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받침 "ㄲ, ㅋ"은 받침 "ㄱ"과 같이 [ㄱ]으로 발음하고, 받침 "ㅅ, ㅆ, ㅈ, ㅊ, ㅌ"은 받침 "ㄷ"과 같이 [ㄷ]으로 발음하며, 받침 "ㅍ"은 받침 "ㅂ"과 같이 [ㅂ]으로 발음한다. 유성 자음, 즉 ‘ㅁ, ㄴ, ㄹ, ㅇ’은 아무런 변화 없이 발음된다.
문화어는 북한의 표준어
다른 글로 피노키오에 관한 글을 적다가 '문화어'라는 말이 나와서 찾아봤더니 북한의 표준어라고 한다. 이건 예전에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 잊어버린 거 같다.
hold on
기다려달라는 뜻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HOLD ON | Cambridge English Dictionary에서의 의미를 보면 숙어로 사용될 때와 동사로 사용될 때를 나누어서 설명한다.
숙어로 쓰면 hold tight와 같은 의미가 되며 하고 있던 일이 힘들어도 스스로 계속 하게 하거나 지금 있는 곳이 불편해도 억지로라도 머물도록 하게 하는 것(to make yourself continue to do what you are doing or stay where you are although it is difficult or unpleasant)을 말한다. 한마디로 "버티다" 라는 뜻이다.
If you can just hold on I'll go and get some help. 버틸 수 있으면 내가 도움을 요청하러 갈께
일반 동사로 쓰면 wait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1. used to tell someone to wait for a short time:
Hold on, I'll check in my diary.
2. used to say that you are confused or surprised by something that you have just heard or read and want to understand it:
Now hold on, Ed, that wasn't what we agreed at all!
갑자기 '기다려라'라는 뜻으로 쓰인 hold on을 듣고 '왜 버티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를 해보았다.
callback
'회신하다' 라는 뜻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다른 뜻을 기억해냈다. 아래는 CALLBACK | Cambridge English Dictionary에서의 의미에서 발췌한 것이다.
callback noun [C] (PHONE CALL)
a phone call made to someone who called you earlier: 회신하다.
If you don't get through after a few attempts, send an email requesting a callback.
I'm still awaiting a callback from technical support.
They have no website and refuse to give consumers a callback number.
callback noun [C] (FOR JOB)
a request to come for another audition (= a short performance to try to get a job as an actor, etc.) or job interview (= a meeting in which you are asked questions to see if you are suitable for a job); the second audition or interview itself: 오디션이나 취업면접에서 다음(2차) 오디션이나 면접을 보러 올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
I received a callback from my first audition!
With no experience, I couldn't even get an interview, let alone a callback.
When she went to the callback, there was only one other person there.
callback noun [C] (REFERENCE)
something that refers to or reminds you of something that happened in the past or earlier in a story: 이전의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하는 어떤 것.(우리 말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회상의 매개체 정도...)
The new album is a definite callback to the style that made the keyboardist famous 30 years ago.
This is one of my favourite TV callbacks: the song they dance to on their first date is the same one they play when they get married many seasons later.
내가 기억하는 것은 '회상의 매개체' 라는 뜻이었다. '기억을 콜백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나는 자주 사용했다. '콜백'에서 '콜'만 생각하면 전화가 쉽게 생각 날 것인데 왜 생각을 못한 걸까?
GOTY = Game Of The Year
올해의 게임을 GOTY라고 쓰는데 게임 관련 잡지나 커뮤니티에서 주로 쓴다. Bing의 대답으로는 게임관련 업종에서만 쓴다고 한다. 실제 보통 사람은 쓰지 않는다는 뜻이겠거니... 일단 약어라는 것은 그 분야 사람들 말고는 관계가 없는 거라...
과하지욕(胯下之辱)
사타구니 胯(과), 아래 下(하), 어조사 之(지), 욕될 辱(욕) 이다. '사타구나 아래의 치욕' 이라는 뜻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한(漢)나라의 장수 한신(韓信)의 고사에서 유래한 글이다. 나무위키에서는 이 고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나무위키에서는 사타구니 胯(과) 대신에 바지 袴(고)로 적어두었다(그러고는 사타구니 과 라고 해놨다). 사타구니에는 당연히 고기 육 부수가 붙고 바지에는 옷 의 부수가 붙는데... 교정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편집을 눌렀더니 뭔가 복잡한 화면이...)
한신이 젊을 적 가난하여 한 마을의 정장에게 빌붙어 살 때 그는 마음속에 품은 큰 뜻이 있었기에 항상 칼을 차고 다녔다. 어느 날 불량배 하나가 그에게 시비를 걸고, "칼을 차고 다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겁쟁이 아니냐? 네놈에게 사람을 죽일 만한 용기가 있다면 그 칼로 어디, 나를 한 번 찔러 보아라. 그렇지 못하겠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가라!”고 하자 한신이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 나왔다. 훗날 왕의 자리에 오른 한신은 이 일에 대해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죽였다면 죄인으로 쫓겼을 것이니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라고 말하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에 골프 친 것을 주말 개인 사생활이라면서 사과하지 않다가 여론과 당론에 밀려 사과한 그 날 밤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적은 글이다. 새벽에는 다시 삭제하였다고 한다. 사과하기 싫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하다. 가끔 보면 어른스럽던 홍준표가 이럴 때는 유치원생 같이 보이기도 한다.
참고로 다다익선의 이야기는 내 기억에만 의존해서 써 보면 다음과 같다.
유방이 한신의 군권을 빼앗은 뒤 한신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유방은 한신에게 '나는 군사를 얼마나 거느리면 될 거 같소?' 라고 물어보자 한신이 '십만까지는 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유방은 '그대는 얼마나 거느릴 수 있겠소?' 라고 물어보았는데 그 때 한신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대답하였다. 자기는 한계가 없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방이 '그렇게 능력있는 자가 왜 내게 붙잡힌 것이오?'라고 물어보자 한신이 '소신은 병사를 다루는 사람이고 폐하는 장수를 다루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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